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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가 출신에서 복싱영웅까지 ‘매니 파퀴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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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9주년-사람이 미래다]메이웨더와 세기의 승부 파퀴아오

메이웨더·파퀴아오 / 사진='세기의 대결' 포스터

메이웨더·파퀴아오 / 사진='세기의 대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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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급 복싱 선수 중에 가장 영화 같은 인생을 산 사람으로는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38)를 꼽을 수 있다.

1978년 필리핀 민다나오 섬 제너럴 산토스 시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파퀴아오는 코코넛 나무로 지붕과 벽을 만든 야자나무 오두막집에서 홀어머니와 여러 형제자매들과 함께 살았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절대적인 빈곤과 싸웠던 어린 파퀴아오는 “우리가 자라면 어떤 삶을 살게 될까?”하는 물음을 날마다 마음에 품었다.

그는 5살 때부터 바닷가에 나가 일을 했는데 어부들의 일을 돕고 물고기를 나눠 받았다. 12세에 학교를 중퇴하고 길거리에서 도너츠와 담배 등을 팔았다. 복싱을 처음 접한 것도 그 무렵이었다. 얹혀살던 삼촌에게 처음 복싱을 배웠고, 동네 공원에서 스파링도 벌였다.

파퀴아오는 금방 복싱에 두각을 드러냈고 어린 나이지만 대전료까지 받으며 경기를 치렀다. 13살이 되던 해, 파퀴아오는 오직 돈을 벌기 위해 사흘 동안 밀항선을 타고 수도인 마닐라로 상경했다.
주먹 하나로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그는 노숙자 생활을 하며 열심히 복싱에 매달렸다. 이런 노력 덕분에 17살의 나이로 1995년 프로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파퀴아오는 제대로 먹지 못해 뼈만 앙상한 상태였다. 기준 계체량을 통과하기 위해 주머니에 무거운 돌과 잡동사니를 잔뜩 넣은 채 저울 위로 올라갔다고 그는 회고했다.

뼈만 남은 앙상한 몸이었지만 데뷔 첫 해 10전 전승을 기록했다. 단 한 차례 부상으로 인한 패배를 제외하고는 데뷔 2년만인 1997년 동양타이틀을 획득했고 3년째인 이듬해 드디어 첫 세계타이틀(WBC 플라이급)을 따냈다.

2001년 미국으로 건너가서도 승승장구했다. 그해 6월 IBF 세계 챔피언 레로 레드와바를 6라운드 TKO승으로 물리쳤다. 2008년 12월에는 미국의 ‘골든 보이’ 오스카 델라 호야를 만나 예상을 깨고 특유의 소나기 펀치로 8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결국 그는 사상 최초로 8개 체급에서 10번의 타이틀을 획득하는 복싱의 전설이 됐다.

그리고 2015년 5월에는 무패의 전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세기의 대결’을 펼쳤다. 판정패를 당했지만 그는 대전료 약 1억달러를 받았다. 가난 때문에 단돈 2달러를 받고 복싱을 해야 했던 소년에서 1억달러의 사나이가 된 것이다.

조국 필리핀에서 파퀴아오의 인기는 최고 수준이다. 파퀴아오의 경기가 있는 날에는 내전이 중단됐고 거리에는 차가 다니지 않을 정도였다.

2009년에는 우리나라의 국회의원 격인 필리핀 하원 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2015년에는 상원의원에도 당선됐다. 연예계에서도 최고의 스타로 대접받았다. 가수로 앨범을 내고 영화에도 출연했다.

선행도 잊지 않았다. 2013년에는 태풍 하이옌으로 고통받는 이재민들을 위해 대전료로 받은 191억원을 전액 기부했고 이후에도 수백억원을 추가로 내놓고 어려운 이들을 돕고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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