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동훈 수습기자] 12일 오후 1시 종로의 한 토익(TOEIC) 학원, 유명토익강사의 강의를 기다리는 이들이 계단을 따라 길게 늘어섰다. 수업시간 1시간 전이다. 대리석 바닥에 휴대용 매트를 깔고 앉은 이들도 있다. 계단에 걸터앉아 토익기출단어를 외우고 실전문제집을 푼다. 이달 말 바뀌는 토익 이전 마지막 시험을 앞둔 풍경이다.
지난 1월 제대한 이성민(25) 씨는 복학하지 않고 토익을 공부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토익 개정 소식을 듣고 군대에서부터 토익 시험을 준비해왔다. 이 씨는 "토익점수가 없는데 복학하면 4학년이다. 개정 이후에는 점수 내기가 더 힘들어질 것 같아 휴학하고 토익에만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취업준비생들은 개정 전 토익을 '막차'라고 부른다. 출제 경향이 달라지고 나면 토익 고득점이 더욱 힘들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취업포탈사이트 인쿠르트가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3.5%가 "어떻게든 개정 전에 토익을 끝낼 것"이라고 답했다.
구(舊)토익교재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온라인쇼핑몰 옥션에 따르면 토익유형이 바뀐다고 발표한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토익교재 판매량은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했을 때, 올해 1월은 세배, 3월 판매량은 두 배로 늘었다.
정동훈 수습기자 ho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