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증가폭 점차 줄고 산업 전망도 우울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수출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수출 실적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수출 증가폭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아 글로벌 반도체 가격이 떨어지면 '반도체 착시현상'이 한순간에 '반도체 리스크'로 바뀔 수 있다는 게 외국계 투자은행 등의 지적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 실적은 123억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505억달러)의 24.3%를 차지했다. 반도체는 5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고 2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우리의 주력 품목인 메모리반도체 전망도 좋지 않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세계 주요 투자은행은 "D램 수요가 줄어 재고와 가격 압박이 커지고 있어 반도체 초호황이 끝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분석에 증권가를 중심으로 D램 분야 세계 1~2위인 삼성전자 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4분기부터 꺾일 것이란 비관론을 속속 제기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도 국내 반도체 산업에 좋지 않을 분석을 내놨다.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D램 가격이 올해보다 최대 25%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D램 평균가격이 전분기 대비 5% 하락할 것이란 관측도 덧붙였다. 가트너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성장률이 점차 둔화해 2020년에는 -16.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IHS마킷은 올해 D램 시장 규모가 사상 최대인 1034억달러(115조6000억원)에 달한 뒤 2019년에는 1015억달러(113조5000억원), 2020년에는 989억달러(110조5000억원)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경기 성장 동력이 점차 약화되면서 투자와 수출 활력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LG경제연구원은 '2019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면서 "국내 경기는 세계 경기보다 뚜렷한 둔화 추세"라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2.8%를 유지하는 가운데 내년 전망치는 올해보다 낮은 2.5%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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