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올여름 폭염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이상기후 때문인데 이상기후의 원인을 짚어가다 보면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모든 이상기후의 원인은 '지구온난화' 때문입니다.
이런 이산화탄소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 국제사회는 '기후협약'을 맺고 탄소저감 정책을 실천하고 있지만 그 마저 각국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물려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개인과 가정이 먼저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 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줄이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우선 실내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부터 실천할 수 있습니다. 환경부가 제안하는 겨울철 난방온도는 20℃ 이하, 여름철 냉방온도는 26~28℃ 입니다. 생각하셨던 것보다 겨울은 춥고, 여름은 더우실 겁니다. 그렇지만 난방을 1도만 낮춰도 가구당 연간 231㎏의 CO₂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쓰지 않는 전자 제품의 플러그만 뽑아도 탄소가 줄어 듭니다. 쓰지 않는 가전제품의 전원이 꺼져 있어도 콘센트가 꽂혀있다면 ‘대기전력’이 소모됩니다. 대기전력으로 낭비되는 전기는 가구당 연간 209㎾h로 연간 총소비전력의 6.1% 정도입니다. 500㎿급 화력발전소 1기가 한 해 동안 생산하는 전력량이 그냥 플러그를 꽂아 두는 것만으로 사라지는 셈입니다. 우리나라 가구의 전자제품 플러그 절반만 뽑아도 연간 78㎏의 CO₂가 줄어듭니다.
아직까지 백열전구를 사용하고 있다면 고효율 조명으로 바꿀 것을 권합니다. 백열전구는 소비전력의 5%만 빛으로 만들고, 95%는 열로 발산하는 비효율적인 전구입니다. 세계조명기구의 연간 소비전력은 2조1000억㎾h인데 세계 전력 소비량의 12~15%에 해당합니다. 연간 17억톤의 CO₂가 배출되는 셈입니다. 고효율 조명으로 바꾸면 연간 2500억㎾h의 전력 절감과 배출되는 CO₂는 1억5000톤이 줄어듭니다.
운전대만 잡으면 도로 위의 폭군이 되시는 것은 아니지요? 급출발과 급가속을 반복하신다면 엄청난 돈을 길에 뿌리고 다니시는 것과 같습니다. 자동차 시동을 켠 후 10~30초 이상 충분히 엔진을 예열하고, 경제속도인 60~80㎞/h(고속도로 90~110㎞/h)를 유지하고, 소모품을 자주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낭비를 막을 수 있고, 연간 98㎏의 CO₂가 감축됩니다. 급출발과 급가속 한 번에 약 40원 가량의 에너지가 낭비된다고 합니다.
이왕이면 'BMW'를 타시는 것이 어떨까요? 요즘 문제 많은 독일자동차 'BMW'가 아닙니다. Bus, Bicycle, Metro, Walk의 앞 글자를 따서 BMW라고 합니다. EU에 따르면 전 세계 CO₂의 12%가 자동차에서 배출됩니다.
휘발유 1ℓ(리터)를 아낄 때마다 CO₂ 배출량이 2.6㎏ 줄어들고, 매일 자동차를 이용하는 운전자가 일주일에 하루만 자동차를 운행하지 않아도 연간 445㎏의 탄소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매일 30분을 걸으면 30년 젊게 살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운동도 하고, 환경도 지킬 수 있다면 환영할만 한 일입니다.
일회용 컵 대신 머그컵이나 텀블러를 쓰면 종이컵 생산을 위해 나무를 베지 않아도 되고, 가공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도 감소합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종이컵 1개당 CO₂ 배출량은 11g 정도인데 연간으로 따지면 종이컵 생산을 위해 1500만 그루의 나무가 베어지고, 13만2000톤의 CO₂가 발생합니다. 소나무 한 그루가 연간 12㎏의 CO₂를 흡수하는 것과 비교해보면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지요.
종이 사용도 줄여야 합니다. 세계적으로 종이 소비량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연간 1인당 187㎏의 종이를 소비합니다. A4용지 한 장을 생산하기 위해 물 10ℓ가 낭비되고, 2.88g의 탄소가 배출됩니다. 목재 자급률이 6% 정도에 불과한 우리나라에서 종이 1㎏을 재활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 감축된다고 합니다.
물도 아껴 써야 합니다. 양치질이나 세수할 때 수도꼭지를 틀어 놓지 않고, 받아서 쓰면 연간 17㎏의 CO₂가 감축되고, 샤워시간을 5분 줄이면 연간 9500ℓ의 물이 절약됩니다. 샤워헤드를 절약형으로만 바꿔도 탄소 배출량이 줄어듭니다. 절약형 샤워기는 물을 적게 소모해 물을 데우는 급탕에 쓰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25%가 급탕에 소비됩니다.
쓰레기도 10%를 줄이면 연간 18㎏의 CO₂ 감축 효과가 있습니다. 휴일 방심하고 전자제품 마구 사용하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지구를 살리기 위한 CO₂ 줄이기는 아는 것보다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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