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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출퇴근 때 머리 아픈데 '주차장증후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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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낡은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모습.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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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자주 눈이 따갑거나 가끔 두통이 오시나요? 출퇴근 때 유독 심한 것 같다고요? 지금 아파트에 살고 있다면 '주차장증후군(Parking lot syndrome)'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주차장증후군은 지하 주차장 페인트 도색 후 방출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유발하는 질병입니다. 유성 에폭시 페인트에 함유된 폼알데하이드(HCHO)와 톨루엔(C7H8) 등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공기중에 퍼지면서 눈이 따갑거나 두통, 현기증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암, 폐 질환, 기관지 질환, 생식기능 저하, 태아의 성장 및 인지발달 저해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새집증후군과 달리 신축 아파트뿐 아니라 주차장 재도장을 했다면 오래된 아파트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는 주차장 환기 시설이 부족과 구조적 문제 등으로 증세가 더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주차장은 공동공간으로 넓은 면적을 시공하기 때문에 대량의 유해물질이 일시에 방출돼 더욱 위험해집니다.

일반적으로 페인트칠을 할 때는 페인트칠이 잘 되도록 접착제처럼 유기용제를 바르는 하도 작업과 본칠을 하는 중도, 덧칠을 하는 상도 등 상·중·하도를 거치며 3번의 작업을 하게 됩니다.
5000㎡ 공간의 주차장을 재도장할 경우 페인트 접착용도로 사용되는 유기용제 프라이머는 하도작업 때 800ℓ 정도를 사용합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480ℓ는 도막 형성과는 상관없이 작업을 쉽게 하기위해 휘발성유기화합물인 서너(thinner) 신나가 포함되고, 작업 중에는 프라이머에 20% 정도의 신나가 추가돼 도합 640ℓ 가량의 시너가 사용되는 셈입니다.

하도작업 때만 이 정도의 시너가 사용되고, 중·상도작업 때도 엄청난 양의 시너가 사용됩니다. 실제로 페인트의 양보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인 시너를 더 많이 사용하는 셈이지요.

시너에 오래 노출되면 환각증세를 보일 수도 있는데 공기 중에 노출되면 자동차배기가스인 질소산화물과 광분해를 일으켜 발암물질을 포함한 미세먼지를 만들어 냅니다. 환기가 잘되지 않는 주차장에서는 재도장 작업 이후는 물론 오래동안 밖으로 빠져 나가지 못하고 주차장에 머물면서 거주자들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게 됩니다.
환경마크.[사진=환경부]

환경마크.[사진=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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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증후군 예방을 위해서는 환경부에서 인증하는 친환경건축자재 인증마크와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 인증하는 HB(Healthy Building material)마크가 있는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친환경 인증제품도 유해물질 검출수치에 따라 등급이 나누어져 있으니 유해물질 검출수치를 확인한 후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지하주차장의 환기설비 개선도 필요합니다. 매월 관리비에 청구되는 장기수선충당금 등을 활용해 주차장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아파트 관리비 비리로 인한 부실공사로 주차장증후군이 심각한 단지도 있는 만큼 이 기회에 아파트 관리비 전반에 대해 점검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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