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과학을읽다]잘나가는 'QR코드'의 비결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QR코드는 지난해 약 13억개가 사용됐고, 2022년까지 53억개를 사용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QR코드는 지난해 약 13억개가 사용됐고, 2022년까지 53억개를 사용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QR코드'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습니다. 처음 나타날 당시에는 1차원의 바코드를 대체하는 매트릭스 형태의 2차원 코드 정도로 인식됐지만 이젠 세상의 모든 정보와 소통하는 매개체로 그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잘나가는 QR코드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과학자들은 QR코드 자체가 지닌 정보 전달력과 카메라와 컴퓨터, 증강현실 기술까지 결합할 수 있는 뛰어난 호환성을 갖춰 마케팅을 비롯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실제로 QR코드는 정치·사회·경제·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정보의 전달과 저장 이외에도 QR코드를 스캔하면 사용자의 위치정보와 시간, 횟수 등의 접속 로그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해 소비자의 정보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훌륭한 마케팅 수단으로 변신했습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 웹사이트와 연계해 명함이나 벽보, 간판 등에도 QR코드를 디자인한 뒤 사람들에게 추가 정보를 제공하거나 마케팅으로 연결시키기도 합니다.
QR코드를 통한 전자결제서비스도 이미 상용화돼 있습니다. 소비자는 전단지나 신문, 포스터 등에 노출된 QR코드를 스캔해 상품정보와 동시에 결제도 할 수 있고, 기업은 음료수 병이나 맥주병에 QR코드를 넣어 광고 뒷이야기나 맥주 맛있게 먹는 법 등의 제품활용법을 알려줘 구매를 유도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주요 국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QR코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3월 열린 최대의 정치행사인 '중화인민공화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을 합쳐 부르는 '양회(??)' 기간 동안 QR코드로 업무보고를 해 화제가 됐습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정부의 목표치 달성 여부, 통계, 사진, 영상 등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멕시코에서는 법적 효력이 있는 지출 증빙서(factura)에 항상 QR코드가 들어갑니다. QR코드 검색기로 스캔하면 자세한 지출 증빙서 내용은 뜨지 않지만 공급자와 공급 받는자의 RFC(납세자 번호)가 뜹니다. QR 코드가 없으면 확인 자체가 불가능하니 공급자 도장과 같은 효력을 발휘하는 것이지요.

국내에서는 경기도가 최근 행정분야별 QR코드를 만들어 웹페이지로 바로 연계시키고, 각종 행사내용이나 농산물, 관광지 소개 등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QR코드를 빼고는 정보와 마케팅, 심지어 공신력 조차 논할 수 없게 된 것이지요.

QR은 'Quick Response'의 약자입니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신속한 응답'이라는 의미입니다. QR코드는 1994년 일본 덴소사(社)의 개발 부서(현재는 덴소 웨이브사(社)로 사명 변경)가 개발한 24년이나 된 기술입니다. 덴소 웨이브사에서 상표등록을 했습니다. 다만, 특허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QR코드의 사용료는 무료입니다.

아직도 많이 사용되는 바코드는 세로 방향으로만 정보를 저장하는 형태지만 QR코드는 가로와 세로 두 방향으로 정보를 저장하는 형태입니다. 1차원 바코드 20자 내외 숫자 정보만 저장할 수 있지만 QR코드는 최대 7089자의 숫자, 문자(ASCII)는 최대 4296자, 한자 같은 아시아 문자는 최대 1817자까지 저장할 수 있습니다.

작은 정사각형 안에 무늬가 많을수록 더 많은 정보를 기록할 수 있고, 무늬가 많아지면 필요한 면적도 넓어집니다. 인식속도와 인식률, 복원력도 바코드보다 뛰어나 '신속한 응답’이란 이름값을 하는 것입니다.
네이버 QR코드.[사진=네이버 홈페이지]

네이버 QR코드.[사진=네이버 홈페이지]

원본보기 아이콘

영국의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주니퍼 리서치(Juniper Research)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약 13억개의 QR코드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2022년까지 53억개로 사용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주니퍼 리서치는 또 53억개의 QR코드가 10억개의 모바일 장치에서 사용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거의 대부분의 모바일 기기 제조사가 'QR코드 스캐너'를 내장형으로 생산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보안의 취약점이 해결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QR코드는 바코드에 비해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악성코드나 유해 웹사이트 주소를 넣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유해 정보가 담긴 QR코드를 별다른 의심 없이 스캔하면 악성코드에 노출되거나 유해 사이트로 자동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검증된 곳이나 기업에서 제공하는 QR코드가 아닐 경우 주의해야 합니다.

또, QR코드를 사용한 광고판이 주변에 넘쳐나면서 'QR코드=광고'라는 부정적 인식이 생기는 등 소비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는 것도 앞으로 극복해 가야 할 문제입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