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北 열린다, 투자 열린다]건설-과거 중동 붐, 이번엔 북한이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건설업은 1970~1980년대 중동 붐을 타고 한국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지금 건설업은 먹거리 찾기가 어려워진 위기다. 새로운 활로가 절실한 상황에서 북한이라는 미개척지의 문이 열리려 한다. 증시에서는 이미 '북한 건설 붐'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하다.

현대건설 주가는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12일 3.73%, 14일 8.62% 떨어졌다. 그만큼 단기간에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중순만 해도 4만원 초반이던 주가가 지난달 말에는 8만원에 육박할 정도였다. 건설업은 가장 확실한 남북 경제협력 업종이며, 과거 대북 사업 경험이 있는 범현대가의 건설사라는 점에서 대표적인 경협 수혜주로 꼽힌다.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건설업종 주가는 한달간 70% 가까이 올랐고, 2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던 2007년에도 17%가량의 수익률을 거둔 바 있다. 금강산관광지구와 개성공단 사업을 통해 실제 건설 분야 협력 사업들이 진행됐다.

이번에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근본적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단기적 테마라기보다는 건설업에 대한 시각을 달리 해야 하는 시점이란 분석들이 나온다.

최근 건설업의 상황은 어렵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 수주는 지난해에 비해 15% 줄어든 133조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대로라면 최근 4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 된다. 민간 주택 수주가 급감하고 공공 부문 역시 미흡하다고 한다. 그나마 해외 건설 수주가 고유가 덕분에 늘어나겠지만 2010~2014년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건설업은 국가 발전 단계에서 집중적인 개발 시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면 자연스레 비중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쉽게 말해 집이든 도로든 지을만큼 지었다는 것이다. 북한이 가뭄에 단비가 될 수 있다.
[北 열린다, 투자 열린다]건설-과거 중동 붐, 이번엔 북한이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건설사들은 3~4년간 지속돼 온 해외 수주 부진과 국내 주택 사업의 피크아웃 등으로 향후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면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은 건설업 주가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양만큼 중요한 것은 질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되는 부문은 공사 수익성"이라며 "과거 경험상 자본투자형 사업은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2000년대 초반 토목 부문이 건설사들의 주요 수익 기여 부문이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건설업의 경협 수혜는 올해 말쯤부터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규모 대북 제재 완화와 비핵화 과정 개시, 개성공단 조업과 금강산 관광 재개,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 연결 등이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조급증은 금물이다. 김선미 연구원은 "철도와 항만 등 인프라를 시작으로 주택까지 수주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한정적 투자 재원, 미흡한 사회간접자본(SOC) 구축 현황 등을 감안했을 때 투자 활성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먹거리를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다른 국가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선미 연구원은 "국제기금과 민간 자본이 투입될 경우 북한은 완전 경쟁 시장으로 전환한다"면서 "민관 합작사업의 글로벌 강자는 영국 등 유럽이며 중국도 최근 공격적으로 확대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경협 초기에 한국 건설사 주도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