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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이 열린다, 투자기회 열린다]달라지는 투자 지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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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IT와 바이오로 대표돼 온 한국 증시에 새로운 물결이 일렁이고 있다. 북한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란 기대가 부풀고 있다. 남북 경협은 이제 일시적 테마가 아니라 한국 경제와 증시의 체질을 바꿔놓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미 경협 관련 종목과 통일펀드 등에 돈이 쏠리고 있다. 해묵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완화를 넘어 성장동력의 강화,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의 도약대로 평가된다.

북미 정상회담은 기대에 비해서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많지만, 비핵화와 북한 체제 보장이라는 큰 원칙에 합의했다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평화협정으로 가기 위한 첫 발이라고 할 수 있다. 여당이 지방선거에서 완승을 거뒀다는 점도 향후 남북 경협 속도에 탄력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14일 신한금융투자는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미국, 일본이 북한과 수교를 맺으면 한국 주식시장은 재평가될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 투자자의 북한 인프라 투자가 러시를 이룰 것이며 한국의 대부분 업종은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은 지난 7일 기준으로 8.6배여서 일본 13.1배, 중국 12.5배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

지금까지는 건설을 비롯한 인프라 개발 관련 종목들에 매수세가 몰렸다. 한국거래소가 63개 경협 종목들을 분석한 결과, 올해 초에 비해 지난달 중순까지 2배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열기를 반영하듯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는 지난 1월 2500만개에서 이달에는 2600개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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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 투자도 활발하다. 설정액 10억원 이상 통일펀드 4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평균 5.63%로 전체 -0.18%에 비해 월등히 높다. 각 자산운용사들은 속속 새로운 통일펀드들을 내놓고 있다.
아직은 개인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다. 경협주에 대한 개인 비중은 89%로 시장 전체 79%에 비해 현저히 높다. 대선 정책 테마주와 유사한 비율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관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이 북한 전담 리서치팀을 만들고 미래에셋대우는 경협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는 등 일부 증권사들의 대응도 이같은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관들이 경협 관련 업종들에 대한 분석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아직은 경협을 통한 실질적 수혜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신중한 태도이지만 향후 북한 투자가 가시화될 때를 대비해서 미리 준비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자 경협주들은 차익 실현 때문에 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장기적 시각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이머징 시장 중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데 북한 리스크 완화가 한 요인"이라며 "주가는 현재 남북 경협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는 긴 여정이므로 시기별, 단계별로 구분해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까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것이나, 내년에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 연결 등으로 직접적인 수혜가 생길 것이란 분석이다. 2020년까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인프라, 가스, 철도, 물류, 항만, 기계, 관광 관련주들이, 2020년 이후에는 제조업과 IT, 음식료, 소비재 등이 모두 수혜주라고 전망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센터장은 "경협주는 한두개 업종이나 종목으로 제한된 것이 아니다. 한 국가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산업이 점진적인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짚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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