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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캔·페트·유리병 콜라, 어떤 게 더 맛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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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지면 시원한 콜라를 찾는 분들이 늘어납니다.[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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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날씨가 무더워지면 사람들은 시원한 음료를 많이 찾습니다. 그 가운데 1순위는 얼음넣은 차가운 콜라 한잔 아닐까요?
건강을 위해서는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지만 제철음식을 찾듯 덥거나 피자·치킨을 먹을 때면 덤으로 생각나는 음료가 바로 차가운 콜라입니다.

초창기에는 유리병 콜라 만 유통됐었는데 요즘은 알루미늄 캔과 페트병, 유리병에 각각 담겨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콜라는 담긴 용기의 성분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달리 느껴진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알루미늄 캔, 페트병, 유리병에 담긴 콜라 중 어떤 용기에 담긴 콜라가 가장 맛이 있을까요?
코카콜라 공장에서 알루미늄 캔(왼쪽)과 페트병(가운데), 유리병에 담긴 콜라(오른쪽)를 생산하고 있는 모습.[사진=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화면캡처]

코카콜라 공장에서 알루미늄 캔(왼쪽)과 페트병(가운데), 유리병에 담긴 콜라(오른쪽)를 생산하고 있는 모습.[사진=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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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취향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알루미늄 캔과 페트병, 유리병 중에서는 유리병에 담긴 콜라가 맛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알루미늄 캔의 원료는 '금속(metal)'입니다. 금속은 전기 전도와 열전도가 잘 이뤄지고, 기계적 변형이 쉽지만 잘 파괴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금속인 알루미늄 캔에 콜라를 담으면 이산화탄소(CO₂) 투과를 막아 콜라의 김이 덜 빠지고, 열전도도가 높아 냉장고에 넣으면 다른 용기보다 빨리 시원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투명하지 않아서 속에 든 내용물을 볼 수 없고, 제조 원가가 많이 드는 점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콜라의 맛도 미묘하게 달라진다고 합니다. 알루미늄 용기를 만들 때 내면에 폴리머 소재를 코팅하는데 이 소재가 콜라의 첨가물인 수용성 향미료를 소량 흡수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페트병에 담긴 콜라는 어떨까요? 페트병은 저분자화합물이 중합해 생성된 고분자화합물인 중합체(polymer)입니다. 이 중합체는 결합된 원자와 원자 사이의 거리가 멀어 비교적 밀도가 낮고 쉽게 휘어집니다. 플라스틱과 합성고무가 대표적인 중합체입니다.

중합체인 페트병은 투명해서 내용물을 볼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하면서 밀도가 낮아 가볍습니다. 그렇지만 원자와 원자 사이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페트병 밖으로 CO₂가 쉽게 투과돼 다른 용기 두 용기보다 콜라의 김이 빨리 빠집니다.

특히 페트병을 만들 때 중간원료로 사용된 '아세트알데하이드(Acetaldehyde)'라는 성분이 콜라에 녹아들어 맛이 미묘하게 변한다고 합니다. 콜라 용기의 이런 화학작용에 대해서는 걱정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체에 전혀 해가 없다"고 발표했으니까요.
알루미늄캔에 담긴 콜라는 마시기 전부터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사진=유튜브 화면캡처]

알루미늄캔에 담긴 콜라는 마시기 전부터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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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병에 담긴 콜라가 셋 중 원래의 맛을 가장 잘 보존해 낫긴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유리는 '세라믹(ceramic)'의 한 종류입니다. 세라믹은 전기와 열의 이동을 단절해주고, 단단하면서도 잘 깨집니다.

유리병은 투명해서 내용물을 볼 수 있고, CO₂의 투과를 막아 콜라의 김이 덜 빠지게 해주면서 재료의 가격도 비교적 쌉니다. 또 유리는 불활성 소재여서 콜라와 화학적인 반응을 주고받지 않기 때문에 페트병이나 알루미늄 캔보다 콜라 본연의 맛을 가장 잘 유지합니다.

다만,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 콜라 맛에 변화가 생길 수 있고, 용기가 무거워 미끄러지거나 떨어뜨리면 쉽게 깨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각 용기별 장점을 아셨으니 잘 활용하실 수 있을 겁니다. 봄 야유회 때 그날 다 마실 분량이면 가벼운 페트병, 빨리 차게해서 드시고 싶다면 알루미늄 캔, 비교적 오래 냉장고에 두실거면 유리병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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