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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헌집 증후군'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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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업체 인부들이 새집 증후군을 없애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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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이사철이 한창이고, 새로 집을 수리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절정은 꽃피는 봄이 오면 찾아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새로 지은 아파트에 입주하거나, 다른 곳에 집을 얻어 새출발하려는 사람들로 도시는 북적거립니다.
이사 하시는 분들 '새집 증후군(Sick House Syndrome)'은 잘 아시죠? 새로 지은 아파트나 집 등의 벽지나 바닥재 등 건축자재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이 두통이나 피부염 등을 유발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럼 '헌집 증후군'이나 '병든집 증후군'도 아시겠지요? 영어표기는 새집 증후군과 똑같습니다. 보통 헌집과 새집 둘 다 'Sick House Syndrome'이라고 쓰거나, 헌집은 House 대신 building을 써서 'Sick Building Syndrome'이라고도 합니다.

굳이 영어표기를 예로 설명하는 것은 새집 증후군이든, 헌집 증후군이든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원인과 증상, 예방법 등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새로 지은 집에 살게 되면서 갑자기 눈이 따갑고 목이 칼칼해지거나 심하면 기침이 나고 피부가 가려워지기도 합니다. 평소 알러지가 심한 편이 아닌 사람들도 답답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실내 건축자재에서 방출하는 오염물질 때문입니다. 콘크리트는 라돈, 합판과 단열재는 포름알데히드, 페인트와 접착제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내뿜습니다.

오래된 헌집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벽지와 장판 아래에 습기가 많아 곰팡이가 생기고, 오래된 배수관에서 나오는 메탄가스와 암모니아, 부엌에서는 일산화탄소, 이산화항 등을 내뿜습니다. 난방기와 습기가 만든 고온다습한 집안 공기는 호흡기 질환과 두통, 구토, 현기증, 메스꺼움, 피부병 등의 원인이 돼 아토피나 알레르기, 천식, 소화장애 등을 일으킵니다.
헌집이든, 새집이든 '증후군'이 있습니다. 헌집은 평소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이 중요하고, 새집은 환기가 가장 중요합니다.[사진=유튜브 화면캡처]

헌집이든, 새집이든 '증후군'이 있습니다. 헌집은 평소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이 중요하고, 새집은 환기가 가장 중요합니다.[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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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집 안팎에서 다양한 유해물질을 추가로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집밖에서는 차량의 배기가스 등 미세먼지가 실내로 유입되고, 집안에서는 흡연으로 인한 유해가스, 애완동물로 인한 진드기와 세균도 늘어납니다. 또, 이사하면서 벽지를 바꾸거나 실내 리모델링을 하면 헌집이 새집처럼 되지만, 헌집 증후군에 새집 증후군 증상까지 겹쳐 더 심각한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새집증후군은 1970년대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건물 외벽에 단열처리를 하거나 창문을 이중창으로 바꾸면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기계설비로 냉난방과 습도를 조절하면서 집밖으로 새는 열은 줄었지만 갇힌 공기로 인한 이상 증상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에 조사에 나섰던 세계보건기구(WHO)는 1984년 '실내 공기질 조사'라는 보고서를 통해 새로 짓거나 개·보수한 건물의 30% 이상에서 '병든집 증후군(SBS)'이 나타났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새집 증후군과 헌집 증후군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환기입니다. 공기청정기보다 자연 환기가 좋습니다. 하루 3번 정도 30분씩, 바람이 통하도록 마주보는 창문을 열어둬야 합니다. 다만,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환기보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편이 낫습니다. 또, 옷장과 서랍장 등 모든 가구의 문을 열어놓으면 각종 유해 화학물질까지 배출할 수 있습니다.

새집 증후군을 없애는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또 한 가지 방법은 '베이크아웃(Bake-out)'입니다. 글자 그대로 '태워 밖으로 날린다'는 뜻입니다. 새집 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유해 성분은 온도가 높을수록 방출량이 증가하는데 이 성질을 이용해 집 전체 온도를 바짝 올렸다가 환기시켜 실내 유해 물질을 일시에 방출시키는 방법입니다.

바깥과 통하는 모든 문은 닫지만 가구의 서랍과 문짝은 모두 열어놓고 7시간 이상 실내기온을 35~40℃로 유지시키면서 보일러를 가동합니다. 보일러 가동을 멈춘 뒤 황사방지용 마스크를 쓰고 실내로 들어가 1시간 이상 환기를 시키고, 다시 4~5회 정도 베이크아웃을 반복하면 됩니다.

헌집 증후군은 집안을 평소 깔끔하게 청소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침구류와 카펫은 먼지를 깨끗이 청소하고,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햇볕에 노출시켜 바짝 말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배수구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는 바로 처리하고, 노후된 배수관에는 식초를 부어 세균 번식을 막고, 곰팡이 제거제를 써서 곰팡이 번식을 막는 것도 효과가 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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