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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 금융보고서]정규·비정규직 소득 격차 1.8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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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보통사람 금융보고서]정규·비정규직 소득 격차 1.8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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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거주하는 이신한(34ㆍ여)씨는 전형적인 '욜로족'이다. 결혼 3년차인 이씨는 맞벌이다. 이씨는 미래보다 현재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씨는 남편과 함께 매월 482만원을 버는데, 200만원을 소비하고 128만원을 저축하고 있다. 이씨의 월 가구 소득이 1년 전에 비해 19만원이 줄었지만 소비는 15만원 축소하는 데 그친 점을 봐도 그의 소비성향을 방증한다. 그는 돈을 아끼며 노후준비를 하기보다 현재의 즐거움을 추구한다.
지난해 소득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자의 수입은 늘어난 반면 저소득자는 줄었다. 가계 빚도 더 늘어났다.

신한은행은 전국 만 20∼64세 금융 소비자 2만명을 대상으로 금융생활 현황을 조사한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12일 발간했다.

◇가구 소득 양극화 심화=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문직(322만원→341만원)과 사무직ㆍ공무원(302만원→311만원), 자영업자(275만원→309만원) 등 고소득 직업군의 월평균 소득은 늘었다. 반면 판매 서비스ㆍ기능ㆍ생산직(248만원→239만원)과 프리랜서(185만원→148만원)는 감소했다.
근로 형태별로 보면 정규직은 304만원에서 319만원으로 늘었다. 비정규직은 210만원에서 174만원으로 100만원대로 떨어졌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소득 격차는 1.5배에서 1.8배로 커졌다.
월평균 가구소득도 양극화가 심화했다. 월 700만원 이상을 버는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03만원으로 전년 대비 35만원이 늘었지만 300만원 미만 버는 가구는 186만원으로 7만원 줄었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가구 소득 격차는 5배에서 5.4배로 커졌다.

전체적으로 개인 근로 및 사업 소득은 월평균 285만원으로 전년 대비 2만원 늘었다. 하지만 가구소득은 463만원으로 전년 대비 5만원 줄었다. 지난해 가구소득이 줄면서 소비도 245만원에서 228만원으로 17만원 감소했다.
소비 항목별로 보면 식비와 공과금ㆍ관리비, 의류ㆍ패션잡화 구입 및 이ㆍ미용비, 용돈지급 등은 줄었다. 이와 달리 의료비와 주거비는 늘어났다. 저축도 111만원에서 106만원으로 5만원 줄었다.

전체 경제활동자 중 65.5%는 부채 보유자였으며 이들의 평균 부채 규모는 6124만원으로 전년 대비 1078만원 늘었다. 월평균 300만원 미만 소득 가구의 부채는 3183만원으로 전년 대비 50% 늘었다. 700만원 이상 가구는 8947만원으로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보통사람 63%는 부채자, 빚 6000만원=보통사람의 평균 총자산은 3억2501만원에 달했다. 부동산자산은 2억4237만원(74.6%), 금융자산은 5960만원(18.3%)이다.

보통사람 전체의 63%가 부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10가구 중 부채가 있는 6가구는 평균 6016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 부채 보유자는 마이너스 통장과 아파트ㆍ주택 담보대출을 받은 비율이 40%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일반 신용대출(20%)과 학자금대출(17%) 등의 순이다.

부채 잔액이 가장 큰 것은 아파트ㆍ주택 담보대출 8337만원이며 토지 담보대출 6307만원, 전월세자금대출 3893만원도 잔액 규모가 큰 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보통사람들의 17%는 향후 1년 내 생활 형편 전망에 대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소득활동이 감소되는 50대 이상과 저소득층이 부정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사람 절반만 내집=보통사람의 절반만 내 집을 가지고 있는데, 이 중 25%는 부동산 2채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가 비율은 56.2%이고, 전세와 월세는 각각 27.0%와 16.8%였다.

현 전세 거주자가 보증금을 보태고 생활비 외 남은 돈을 모두 모아도 서울에서 아파트를 구입하기까지는 20년 넘게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의 아파트는 평균 26.5년 동안 생활비를 제외한 소득을 모두 모아야 구입할 수 있다.

월세 거주자가 서울 내 아파트 구입까지는 40.1년, 서울 강남의 아파트 구입까지는 평균 49.3년이 걸린다. 사실상 가구소득만으로 서울에서 부동산아파트를 구입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편 50대 이상 은퇴자의 38.3%는 계획 없이 은퇴를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자의 61.7%는 원하는 은퇴 시점을 사전에 계획했지만 은퇴를 계획한 시점에 실제로 은퇴한 경우는 24.4%에 불과하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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