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中사드 보복 1년⑥]면세점에 쌓이는 韓 화장품 재고…"팔리는 것만 팔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인기 화장품만 싹쓸이 해가는 따이공 탓에 화장품도 '쏠림현상' 심각
안 팔리는 화장품은 악성재고로 남아 소각, 결국 면세점 손해
제품 골고루 찾는 일반 中 관광객들 유입 돼야 해결 가능

면세점에 방문하는 따이공들이 주로 찾는 인기 화장품 매장에서 박스 째로 제품을 쌓아놓고 판매하고 있다.

면세점에 방문하는 따이공들이 주로 찾는 인기 화장품 매장에서 박스 째로 제품을 쌓아놓고 판매하고 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12일 새벽 6시 서울 시내 한 면세점 앞. 해가 뜨기도 전에 수 십 명에 이르는 '따이공'(중국인 보따리상)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면세점 개장은 아홉시 반부터지만 이들이 줄을 서고 있는 이유는 '인기 화장품 물량 확보' 때문이다. 문을 열자마자 특정 화장품 매장으로 전력 질주하는 이들 때문에 매일 아침 면세점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매출이 오르는 소리가 들리는 와중에도 면세점은 웃을 수 만은 없다. 국내 면세점에선 화장품이 여전히 전체 매출의 50% 가량을 차지하는 '효자템' 이지만 없어서 못 파는 일부 품목과 반대로 악성 재고로 남는 품목의 양도 함께 늘어나면서 면세점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면세점의 경우, 중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특정 브랜드의 특정 제품만 골라 싹쓸이 해가는 따이공들 탓에 일부 안 팔리는 화장품들은 유통기한이 지나면 폐기 처리 해야 하는 악성재고로 쌓이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이 시작 된 이후 '따이공'이 면세점의 주고객으로 자리 잡은지 1년 동안 이런 현상은 악화됐다.

A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화장품도 그야말로 팔리는 것만 잘 팔리고 안 팔리는 건 창고에서 먼지만 쌓이는 양극화에 시달리고 있다"며 "특히 국산 화장품 보다 외국 화장품의 경우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해외 브랜드 화장품 중 일부 품목의 재고가 계속 쌓이게 되는 이유는 판매 방식 때문이다. 국산 화장품의 경우 면세점은 판매량에 따라 화장품 회사로 부터 수수료를 받는 '특정 매입' 방식이다. 이로 인해 재고 관리 역시 화장품 회사에서 하는 셈이다.
하지만 수입화장품의 경우는 다르다. 면세점에서 직접 상품을 한꺼번데 떼어다가 판매하는 '직 매입' 방식이 적용된다. 유명 해외 화장품 브랜드들 마다 색조, 기초, 기능성 화장품 등을 전부다 묶음 판매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면세점에서도 이에따라 다양한 제품을 한꺼번에 사야한다.

B면세점 관계자는 "비인기 제품은 안 팔리고 재고로 남을 것을 뻔히 알지만 다른 면세점과 경쟁하기 위해 인기 제품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어쩔수 없다"며 "그나마 과거에 일반 관광객들이 면세점 주요 고객일 때는 다양한 상품이 판매돼 재고량이 많지 않았는데 따이공들이 면세점을 점령한 이후엔 인기 상품 쏠림 현상이 심해져 재고량도 그만큼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팔리고 남는 화장품은 유통기한이 지나면 소각해서 폐기 처리해야하는 게 원칙이다. 화장품 유통기한은 1~2년 정도로, 다른 면세점 품목보다 짧다. 고스란히 면세점이 안아야 할 손해로 남는다.

이런 문제점을 타계할 방법은 시장에서 체감할 정도로 한한령이 완화되는 것 뿐이라고 면세업계는 입을 모은다. C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일반 관광객'들이 한국에 들어와야 특정 제품 쏠림 현상이 없어지고 (면세점이 여행사에게 따이공 모객에 대가로 지급하는)송객 수수료도 줄일 수 있다"며 "현재 매출이 사상 최대치라고 해도 악성재고와 영업이익 감소 때문에 한숨만 나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