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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사드 보복 1년④]몸집만 불린 면세점 '헛장사'…"미운오리새끼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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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따리상' 몰린 면세점, 매출 사상최대…실익 없는 '헛장사'
중국인 단체관광객 '목매'…고객 다변화 등 수익성 개선 과제
롯데면세점 본점의 한 화장품 매장 앞에 중국인 보따리상 전달용 상품이 쇼핑백에 담겨 쌓여 있다. 일반 고객들이 커다란 쇼핑백을 양손 가득 든 모습은 사라졌다.(아시아경제 DB)

롯데면세점 본점의 한 화장품 매장 앞에 중국인 보따리상 전달용 상품이 쇼핑백에 담겨 쌓여 있다. 일반 고객들이 커다란 쇼핑백을 양손 가득 든 모습은 사라졌다.(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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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2016년 연간 12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 면세점은 2017년 3월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보복으로 한국 여행 금지 조치가 내려진 영향의 직격탄을 맞으며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1년이 지난 현재 면세점 덩치는 더 커졌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도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사상 최대인 14조원을 넘어선 것. 그런데 '속빈 강정'이다. 실상은 씁쓸하다.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 증가로 매출이 늘었지만, 이들에게 대규모 할인을 해주면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등의 영업이익은 두 자리수 감소를 기록하는 등 수익은 오히려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제는 황금알을 '못 낳는' 면세점이다.
면세점 매출이 지난해 9월 이후 또 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정작 업계는 쓸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매출 외형을 늘어났지만 개별 중국인 보따리상에 의존하는 기형적인 구조로 인해 수익성은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한국면세점협회 제공

사진=한국면세점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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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면세점 전체매출은 13억8000만달러 규모로 전년 같은 기간 9억6910만달러 대비 42.4% 증가하며 사상최대치를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해 9월 12억3226만달러 이후 또 다시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갱신한 것이다.

개별 중국인 보따리상의 활약 덕분이다. 외국인 이용객은 134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9.9% 줄었지만, 외국인 1인당 구매액은 794.3달러로 88.6%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월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0.9% 급증한 10억6934만달러로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끊긴 대신 보따리상의 대량 구매가 늘어 면세점 매출이 증가한 셈이다.
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해 여행사에 지급하는 송객수수료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면세점이 중국인 관광객과 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해 여행사에 지급하는 송객수수료가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2개 시내 면세점 사업자가 지출한 송객수수료는 1조1481억원으로 전년대비 18.7% 증가했다.

송객수수료는 여행사가 데려온 관광객의 구매액에 비례해 지급된다. 송객수수료율은 구매액의 15%~25% 사이에서 수시 변동되고 있다.

2013년 2966억원이던 송객수수료는 2014년 5486억원, 2015년 5630억원, 2016년 9672억원 등으로 치솟았다. 면세점 업계는 해당 현상을 중국 보따리상의 대량 구매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롯데면세점의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87.8% 급감한 350억4000만원을, 신라면세점은 전년대비 21.3% 감소한 483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 본점에서 한 중국인 보따리상이 화장품이 든 비닐 가방을 키 높이 이상으로 쌓아 엘리베이터에 탄 모습.(아시아경제 DB)

롯데면세점 본점에서 한 중국인 보따리상이 화장품이 든 비닐 가방을 키 높이 이상으로 쌓아 엘리베이터에 탄 모습.(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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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매출 경신에도 수익성 악화로 웃지 못하는 면세점업계 현실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는 것. 여전히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가 계속되는 상황에도 매출이 거듭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면세업계에서는 실질적인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아 수익성을 개선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게다가 이익과 직결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회복에만 목을 매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사상 최대라고 하지만 이는 중국인 보따리상으로 인한 것"이라며 "정상적인 매출이 아니기 때문에 수익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사드로 인한 보복조치가 완전히 풀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들어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따리상 매출이 늘면서 외형적인 매출은 늘었지만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손해를 보는 비정상적인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중국 단체 관광이 회복돼 기형적인 수익구조 개선이 필요하며 동시에 장기적인 수익성을 위해 고객 다변화도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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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면세점업계가 올해 들어 일본과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펼치며 중국에 의존하던 영업 전략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생존전략을 세우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파라다이스·세븐럭과 제휴를 맺고 외국인 고객 다변화에 나섰다. 신세계면세점도 대명 비발디파크와 손잡고 '스키 투어'를 위해 방한하는 관광객들을 겨냥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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