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딛고 해외 검색 재도전하는 네이버…키워드는 '개인화'

AI 적용 개인화 검색으로 공략…라인 주요국에서 라인에 검색 ·추천 서비스 탑재 계획
이용자마다 검색결과 다르게 제공하는 개인화 검색 국내 먼저 적용
뉴스 댓글 서비스 재검토 필요 입장 밝혀… "댓글 개수 제한, 현행 방식 적절한지 고민 필요"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18' 기자간담회에 한성숙 네이버 대표(오른쪽)가 질의 내용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김광현 네이버 서치 리더.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검색은 네이버의 핵심입니다. 글로벌로 나가겠습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두 번의 실패, 네이버가 다시 글로벌 '검색'시장에 도전한다. '라인'을 국민 메신저로 쓰는 국가에서 우선 승부를 내겠다는 것이다. 이용자마다 다른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개인화 검색'이 핵심 병기다.

한성숙 네이버( NAVER ) 대표는 "검색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해 개인별로 다른 메인 화면과 검색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21일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18'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 앞서 이달 초 네이버는 글로벌 검색시장 진출을 위해 AI 플랫폼 클로바 담당 조직과 검색 기술 조직을 통합해 '네이버 서치앤클로바'를 출범시켰다. 한 대표는 이를 두고 "해외로 나가기 위한 중요한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1차 목표는 일본ㆍ대만ㆍ태국ㆍ인도네시아의 모바일 검색시장이다. 네이버는 2000년과 2007년 한국형 검색 서비스로 일본에 진출했다가 철수한 바 있다. 이에 기존 PC 웹ㆍ통합검색 중심의 서비스 대신 모바일에 최적화된 개인화 검색 서비스로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관심사에 따라 같은 검색어를 입력해도 다른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개인화 검색은 국내에서 먼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 네이버 서치 리더는 "검색 외에 모든 서비스가 개인화되고 있는데 검색만 개인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성공 가능성을 설명했다.

뉴스 편집 공정성 시비와 뉴스 댓글 조작 논란과 관련해 한 대표는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발표 단계까진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네이버 뉴스 댓글이 뉴스와 관련 없는 이슈 토론장 형태로 변화하고 있어 댓글 서비스를 다시 검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댓글을 쓸 수 있는 개수를 제한하는 등 여러 장치가 있는데, 그 숫자가 적절한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네이버는 뉴스 댓글 작성은 하루 20개, 댓글 아래에 다는 답글은 40개까지 허용하고 있다. 그는 이어 "네이버가 규칙을 바꾸는 것이 외부에서 다르게 해석될 수 있어 댓글 정책은 이용자들과 함께 살펴본 후 공식 발표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 네이버는 유튜브와 경쟁하기 위해 동영상 콘텐츠를 확보하고, 동영상 기반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 플랫폼도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 대표는 "10대들은 검색을 유튜브로 하는데 이는 네이버 입장에서 걱정이고 위기라고 생각한다"며 "하우 투(How to) 영상에 더 많이 투자하고 연내 1~2개 신규 UGC 플랫폼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