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주상복합·반포동 아파트 강세…올해 재건축 바람 맞물려 1970~80년대 아파트 강세
흥미로운 대목은 노후화된 시설은 물론이고 상대적으로 작은 전용면적의 아파트가 상위권을 형성했다는 점이다. 이는 초고층 주상복합과 반포동 아파트가 최상위권을 이뤘던 5년 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결과다.
3위를 차지한 압구정동 한양5차 115.24㎡는 1979년 건축한 아파트로 24억5000만원에 매매가 성사됐다. 압구정동 한양7차 137.55㎡도 24억원에 거래됐는데 1981년에 건축한 아파트다.
5위를 차지한 서초구 반포동 경남아파트 131.93㎡(24억원) 역시 1978년에 건축한 노후 주택이다. 1978년 건축한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는 76.5㎡ 전용면적에 불과한데 18억원에 거래됐다.
5년 전에는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 등 서초구 반포동 소재 아파트가 상위 10개 중 5개에 이르렀다. 서울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했던 동네는 반포라는 얘기다. 이는 올해 1월 결과와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지은 지 오래됐고 심지어 전용면적도 작은 아파트가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이유는 ‘재건축 변수’ 때문이다.
올해 부동산시장에서도 재건축 바람은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도권 재건축 일반물량은 지난해보다 60.1% 늘어난 1만5335가구에 달한다. 서울 재건축 물량도 지난해보다 365가구 늘어난 7092가구로 조사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3주차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송파구 1.39%, 서초구 0.81%, 강남구 0.75%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해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연이어 내놓았지만 강남3구 집값은 새해 초부터 치솟고 있는 셈이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재건축이 이어지면 노후 아파트 지역 자체가 명품 주거지로 탈바꿈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강남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지은 지 오래된 아파트가 더 비싸게 팔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남권 아파트의 강세는 5년 전이나 올해도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송파구의 위상 변화는 놀라운 수준이다.
올해 1월 아파트 매매가격 상위 50위권 순위를 살펴보면 강남구 13개, 서초구 17개, 송파구 8개 등 모두 38개에 달했다. 전체 25개구 중 3개구가 76%에 달한다는 얘기다.
5년 전에도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의 몸값은 비쌌다. 반면 송파구의 비중은 미미했다. 50위권에 이름을 올린 아파트는 15억2000만원으로 46위에 이름을 올린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 176.03㎡ 하나뿐이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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