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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되살릴 百年路]최저임금 역풍, 영세상인 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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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79% "채용감축 검토"
폐업에 동네 음식값도 잇따라 올라
[경제 되살릴 百年路]최저임금 역풍, 영세상인 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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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저임금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지켜주기 위한 최저임금 인상이 서민 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올해 최저임금은 7530원으로 전년보다 16.4% 대폭 상승했지만 갑자기 오른 인건비에 일자리 감소, 자영업자 폐업, 물가 상승 등 서민 경제는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편의점의 경우 벌써부터 직원을 내보낸 곳들이 등장했다. 여의도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인건비 부담에 최근 아르바이트 직원 한 명을 내보냈다"며 "그만 둔 아르바이트 일손을 메우는데 정신이 없고 체력이 동이 났다"고 털어놨다. 한 취업포털사이트의 설문결과 자영업자의 79.3%가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채용 감축을 고려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예 직원을 쓰지 않는 '무인편의점'이 확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중국과 일본에서는 무인편의점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처음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최초 무인편의점을 설치했고 이마트 24가 4개 매장을 야간에 무인으로 시범 운영하고 나섰다.

인건비 부담 등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폐업도 속출하며 일자리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편의점은 이미 폐업 점포수가 급증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BGF리테일의 CU와 GS리테일의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 24, 미니스톱, 홈플러스의 355플러스 등 주요 6개 편의점의 지난달 폐점 점포수는 203개로 잠정 집계됐다. 연간 처음으로 200개를 넘어선 것이다. 신규 점포는 398개로 전달(470개)보다 대폭 줄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최저임금 상승으로 2020년까지 현재 외식업 종사자의 13%가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분석했다. 서용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외식업의 경우 '종사자 4인 미만'인 영세 사업체가 전체의 약 87.4%를 차지하고, 전체 매출액에서 식재료비(40.6%), 인건비(17.6%) 등 고정비용이 82.5%를 차지할 만큼 수익구조가 취약하다"며 "이는 비용에 있어 추가 부담의 여력이 거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수청 한국외식산업연구원장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외식업계에 대량 폐업과 실업 사태가 촉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은 커졌다. 이미 일부 프랜차이즈와 동네 식당 등의 음식값이 올랐다. 놀부부대찌개는 전체 찌개류 가격을 평균 5.3% 올렸고 신선설농탕은 전체 메뉴 가격을 약 14% 인상했다. 롯데리아는 버거와 디저트, 음료 가격을 최대 5.9% 올렸고 모스버거도 최근 버거 단품 5종 가격을 인상했다. 영등포에서 설렁탕집을 운영하는 강모씨는 "물가가 오르고 인건비 부담에 임대료도 치솟아 4년 만에 1월1일부로 가격을 올렸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0월 '2018 한국 경제 7대 이슈' 보고서에서 "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증가가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 전가되는 경우 물가 상승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임금 인상으로 인한 비용의 가격 전가를 완화하기 위한 대책과 물가안정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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