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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결산-다사닭난①]닭의 해에 터진 AI…패닉에 빠진 양계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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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닭의 해’ 정유년, 사상초유의 ‘닭의 수난’
AI 파동에 살충제 계란까지…계란값 폭락·소비 ‘뚝’
끊이지 않은 농가의 비명…“폐업 고려 수두룩”

양계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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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정유년 ‘붉은 닭의 해’가 무색할 만큼 올해는 닭의 수난시대였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상재화(연중 발생 가능성), 살충제 계란 파동 등 이에 대한 후속조치가 축산 현장에선 실효성을 거두지 못해 양계농가들은 그야말로 ‘패닉’에 빠졌다. 농가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지만, 상황은 악화일로를 거듭했다.

올해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공포가 처음으로 시작된건 1월이었다. 1월 제주도 하도리 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되면서 AI확산 공포와 함께 닭의 수난이 시작된 것. 1월에만 제주도에 이어 경기도 안성 야생조류 분변에서 제주도에서 검출된 것과 같은 H5N6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이후 전남 해남 육용오리농장에서 H5N8형 AI감염이 확인됐으며 이후 전국으로 퍼질 기미를 보이자 각 지자체에서는 AI 차단방역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는 비상이 걸렸다.
4월 AI 위기 경보가 경계단계로 하향 조정될 정도로 안정을 찾았고, 결국 10월 고병원성 AI발생 청정국 지위를 잃은지 11개월 만에 AI청정국 지위를 다시 회복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충난 서산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된 이후 최근 정읍에서도 H5형 AI가 검출되는 등 AI 사태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현재 AI 산발적으로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이 연말연시를 틈탄 AI 확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양계농가 관계자는 "2003년부터 시작된 AI는 농가에 피 말리는 고통을 안겨 준다"면서 "정부나 국회 차원에서 진정으로 농가를 생각하는 행정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양계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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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는 ‘살충제 계란’ 파동까지 맞아야 했다. 유럽에서 이슈가 되자 지난 8월 국내에서도 계란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고, 국내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살충졔 계란의 원인이 양계농장주들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지적되면서 비난의 표적이 됐다.

일반적으로 야생환경에서 자라는 닭은 땅에 자신의 몸을 문지르는 흙목욕을 통해 몸에 붙은 해충을 스스로 없앤다. 그러나 국내 산란계 농장의 99%는 사육단가를 낮추기 위해 좁은 케이지에서 밀집사육을 하기 때문에 이 행동을 하지 못한다. 농장주들은 현실적으로 그 많은 닭을 내보낼 공간도 없고 인력도 없어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항변했지만, 소비자들의 시선은 싸늘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양계농가의 어려움을 말로 다 못한다”며 “계란·닭고기값 하락, 소비 감소 등 쓰나미 같은 잇단 악재에 양계농민들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으며 폐업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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