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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85주기]①윤봉길은 중국인에게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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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윤봉길 의사 순국 85주기…文대통령 베이징대 연설서 윤봉길 의사 언급한 까닭

1931년 윤봉길 의사가 한인애국단에 가입할 때 찍은 사진

1931년 윤봉길 의사가 한인애국단에 가입할 때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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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4월29일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조선청년 윤봉길이 폭탄을 던졌습니다. 이곳에서 개최된 일제의 전승축하기념식을 응징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윤봉길은 한국 독립운동사의 영웅 중 한 명입니다. 그의 거사로 한국의 항일운동은 중국과 더 깊게 손을 잡게 되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베이징대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해 윤 의사의 의거가 우리의 독립운동과 더불어 중국인들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 것이었다. 85년이 지난 지금도 변하지 않는 그 의미를 되짚어봤다.

19일은 윤봉길 의사가 순국한 지 85년이 되는 날이다. 윤 의사는 1932년 4월 훙커우 의거 현장에서 체포돼 같은 해 11월 일본으로 이송됐으며 85년 전 오늘인 12월19일 처형됐다. 당시 중국의 한 잡지에 실린 시는 윤 의사에게 품고 있는 중국인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린이창이라는 이름의 군인은 '윤봉길 열사의 죽음을 미리 슬퍼하며"라는 설명을 붙여 "천둥소리가 잠든 봄을 일깨웠으니, 폭탄 하나가 갇혔던 망국의 한을 열어젖혔노라 / 정성과 충정을 조선 천지에 알렸으니, 가신 이의 향기가 길이 기억되리라"라는 추모시를 남겼다.
또 의거 직후 중국의 장제스 총통도 "중국의 100만 대군도 못한 일을 조선 청년이 해냈다"고 감격했고 대한민국임시정부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1967년 윤 의사 유족에게 '壯烈千秋(장렬천추)'라고 쓴 친필 글씨를 전달하기도 했는데 이는 숭고한 뜻을 존경하고 영원히 기리겠다는 의미다. 지난 2008년에도 중국의 문학가 쉬바이췬-샤롄성 부부가 이 문구를 붓글씨로 써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에 전달했다. 샤롄성은 윤 의사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소설 '회귀천당'과 추모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인들이 윤 의사를 각별하게 생각하는 것은 1932년 의거를 둘러싼 역사적 상황들 때문이다. 당시는 1931년 만주사변으로 그 어느 때보다 중국인들의 반일감정이 고조된 상황이었다. 이 때 일본인 승려들이 폭행당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이를 빌미로 일본군은 1932년 1월 상하이사변을 일으켰다. 4월29일의 훙커우 공원에서 열린 행사는 이 상하이사변 전승기념식이자 일왕의 생일인 천장절 축하 행사였다. 여기에 윤 의사가 폭탄을 던진 것이다.

폭탄은 침략의 원흉인 시라카와 요시노리 일본 상하이 파견군 사령관, 노무라 기치사부로 해군 총사령관, 카와바다 사다스구 일본 거류민 단장 등이 도열한 단상으로 날아왔다. 시라카와와 노무라의 앞에서 폭탄이 터지자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윤 의사는 현장에서 체포됐지만 이 의거로 시라카와 사령관과 카와바다 거류민 단장이 사망했다. 노무라 중장이 실명하고 우에다 중장은 다리를 절단하는 중상을 입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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