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아트 전시회 봇물…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한자리에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키스 해링, 로버트 라우센버그, 로버트 인디애나, 여기에 리처드 해밀턴까지. 미국과 영국의 '팝아트'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이다. 낯설지만은 않은 이 이름들에는 팝아트 외에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지금 한국에서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15일 미술계에 따르면 12월 들어 팝아트를 주제로 한 굵직한 전시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우선 이날부터 서울 강남구 M컨템포러리에서는 '하이, 팝-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 전시회가 열린다.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키스 해링, 로버트 라우센버그, 로버트 인디애나 등 미국 팝아트의 거장 다섯 명의 작품 160여 점이 공개된다. 팝아트 전시회로는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이다. 널리 알려진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헤어 리본을 한 소녀'와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연작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마커펜과 낙서'로 대변되는 키스 해링을 비롯해 '러브'로 유명한 로버트 인디애나, 회화와 조각을 결합한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작품도 한자리서 감상할 수 있다.
이처럼 팝아트의 명작들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일제히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은 올해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이 팝아트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팝아트는 누구나 살 수 있는 콜라, 수프 깡통, 과자, 만화 등 대량 생산된 제품들을 소재로 삼았다. 대중문화와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렸고 예술을 민주적이고 대중적인 영역으로 가져왔다. 리히텐슈타인은 "오늘날 예술은 우리 주위에 있다"고 했다. 예술은 더 이상 근엄하지 않고 대중들이 접근할 수 있는 쉽고 평등한 것이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동안 우리를 짓눌러온 부당한 권위를 허물어 가는 오늘날 한국 사회의 모습 역시 '팝아트적'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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