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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소량의 혈액으로 난소암 판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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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관련 연구 결과 발표

▲말초혈액에서 채취된 혈중암세포의 면역염색.  기존의 면역염색법에 따른 혈중암세포 검출(A), 개선된 면역염색법에 따른 혈중암세포 검출(B), 개선된 면역염색법으로 혈중암세포와 구별되는 백혈구세포(C).[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말초혈액에서 채취된 혈중암세포의 면역염색. 기존의 면역염색법에 따른 혈중암세포 검출(A), 개선된 면역염색법에 따른 혈중암세포 검출(B), 개선된 면역염색법으로 혈중암세포와 구별되는 백혈구세포(C).[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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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혈액 5㎖로 난소암을 구별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용범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이끄는 부인종양 연구팀이 혈액 검사만으로 암세포를 검출하고 난소종양의 악성 여부를 감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11일 발표했습니다.
난소암은 유방암, 자궁 경부암과 함께 3대 여성암 중 하나입니다. 최근 폐경기 여성뿐 아니라 2,30대 젊은 환자 사이에서도 발생률이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난소암은 여성암 중 가장 낮은 생존율을 보일 만큼 치료가 힘듭니다.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3기 이상 말기에서 암이 발견될 확률이 80%에 달합니다. 초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될 가능성이 높아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한 이유입니다.

난소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 우선 수술 전 검사를 통해 양성인지 악성 종양인지 알아내야 합니다. 정확히 감별한 후 그에 맞는 수술 계획을 세웁니다. 수술 도중 발생할 수 있는 난소 종양의 파열을 예방하고 수술 후 추가적 항암 보조요법 등의 시행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침습적 조직 검사 외에는 종양의 양성·악성 감별 진단에 높은 진단 정확도를 보이는 검사가 없었습니다. 기존 혈액 검사나 영상 검사를 통한 진단법은 정확도가 낮아 참고적 검사로만 활용이 가능했습니다.

김용범 교수 연구팀은 아주 적은 혈액 채취만으로도 정확한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의 혈중 암세포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연구팀은 2015~ 2016년 사이에 난소종양을 진단받고 수술을 앞두고 있는 환자 87명을 대상으로 카이스트(KAIST) 혈중 암세포 연구단(단장 조영호 교수)에서 개발한 새로운 검출 기기를 이용했습니다. 5㎖의 소량 혈액에서 혈중 암세포를 검출한 후 검사 결과를 기존 검사법이 도출한 결과와 비교했습니다.

기존 혈액 검사나 초음파 감별 진단법의 민감도는 16.7 ~ 50%, 특이도 39 ~ 65.9%입니다. 영상 검사는 민감도 83.3%, 특이도 53.7%의 정확도를 보입니다. 이와 비교했을 때 혈중 암세포 검출은 특히 병기1의 조기난소암 진단에 있어 100%의 민감도와 55.8%의 특이도를 보였습니다.

민감도는 질환이 있는 사람을 질환자로 판별하는 지표입니다. 특이도는 질환이 없는 사람을 비질환자로 판별하는 지표를 말합니다. 혈중 암세포 검출의 민감도가 100%라는 것은 질환이 있는데 진단하지 못한 케이스가 한 건도 없을 만큼 정확하다는 의미입니다. 혈중 암세포 검출법이 기존 혈액 검사나 초음파 소견을 통한 감별 진단법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영상 검사보다 더 정확한 검사임이 증명된 것입니다.

김용범 교수는 “특히 초기 난소 종양의 양성·악성 감별 진단에 혈중 암세포가 활용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밝혔다”며 “암세포 검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면역 염색법과 검출 기기를 연구에 적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난소암의 조기 진단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난소암 생존율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혈중 암세포를 이용해 난소암을 조기 진단하는 검사법 개발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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