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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비밀노트]금융자산 50억 이상 상위 1%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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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돈많은 상위 1% 실버세대의 재테크

"투자를 하고 싶은데 뭘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우리는 돈이 돈을 버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대다수가 재테크를 해야한다는 걸 알면서도 실천에 옮기지 못한다. 살림이 빠듯해서 재테크를 할만한 돈이 없거나 돈이 있어도 그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재테크는 부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주식이라면 커피 한잔 값으로도 살 수 있는 기업이 넘쳐난다. 문밖에는 언제든지 재테크 힌트를 줄 수 있는 증권사, 은행 영업점이 즐비하다. 재테크는 해보겠다는 마음만 먹는다면 실천이 어렵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아시아경제는 2개의 이슈로 5차례에 걸친 '재테크 비밀노트' 시리즈를 통해 투자자의 상황과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재테크 방법과 사례를 소개한다. 부자들은 어떻게 돈을 굴리고 있는지, 부자가 되고 싶은데 뭘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어떤 투자처가 각광받고 있는지 등 투자자들이 궁금해 하는 주제로 전문가들의 고견이 담긴 재테크 비밀노트를 공유하고자 한다.

<글 싣는 순서>
 1-1. 돈많은 상위 1% 실버세대의 재테크
 1-2. 집 담보로 빚낸 세대의 재테크
 2-1. 강남 고소득층 사모님의 투자법
 2-2. 대학생ㆍ신입사원의 씨드머니 만들기
 3-1. 주식시장 좋은데 펀드 뭐가 좋아요?
 3-2. 올해 펀드 트렌드와 내년 시장 전망
 4-1. 욜로족의 즐거운 투자방법
 4-1. 악착같이 모아 만든 여윳돈 1억 굴리기
 5-1. 세금, 피할 수있어요
 5-2. 공모주 잭팟 터뜨리고 싶어요

우량주 46억 넣고 7억 벌어
채권 같은 장기 상품은 NO
불리기보다 지키기, 안전제일이라면
건설주, 은행주, 공기업 등 추천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은퇴 후 A기업 고문으로 재직 중인 김모씨(75)는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더클래식 500에 거주하고 있다. 상위 1%를 위한 프리미엄 시니어 타운 더 클래식 500에 입주하려면 3년 계약 기준으로 보증금 7억원을 내야 한다. 월세 113만원과 평균 관리비 270만원은 별도다. 여유 있는 이들만 모인 시니어 타운이기 때문에 단지 내 동호회 활동이 활발한 편이다. 한달 생활비와 동호회 활동을 위한 비용까지 합치면 한달 평균 1000만원 이상을 쓴다. 김 씨는 금융자산 50억원을 포함해 총 자산은 600억원에 달한다. 건물 임대료로 더 클래식 500에 드는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더 클래식500에 사는 입주민은 대다수가 전직 사업가이거나 장관을 지낸 이들로 알려졌다. 적지 않은 자산을 가진 이들은 어떻게 재테크를 하고 있을까.
더 클래식500 입주민 자산을 주로 관리하는 NH투자증권 건대역 WMC를 찾아 상위 1% 부자의 재테크 노하우를 들어봤다.

김형표 NH투자증권 건대역 WMC 부장(사진)은 "더 클래식 500에 거주 중인 60~80세 투자자는 평균 5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자산을 불리는 것보다 지키는 포트폴리오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금융 수익을 추구하는 이들은 비과세 상품과 배당주를 선호했다. 의외였던 것은 안정적인 채권 투자는 많이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강남에서 인기를 끄는 사모펀드와 코스닥 투자 역시 이곳에서 인기가 없었다.

김 부장은 "남은 삶을 가늠할 수도 없다는 생각에 채권과 같은 장기 투자 상품은 지양한다"며 "본인이 모르는 상품에도 투자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씨 역시 전형적인 지키는 재테크를 하고 있었다. 지난해 연말 증권사에 46억원을 맡겼는데 대다수 자금은 우리은행,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안정적인 우량주 25종목에 분산 투자했다. 추석 연휴 전까지 대형주 위주로 랠리가 이어진 덕분에 올 들어 수익률 15%를 기록했다. 약 7억원 가량을 벌어들인 셈이다. 브라질 채권과 배당주 펀드에도 각각 3억원, 3000만원을 투자했다.

채권 가운데 위험 자산으로 분류하는 브라질 채권에 투자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김 부장은 "브라질 채권은 환차익, 매매차익,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인 점이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 "300억원을 투자해 10% 넘게 수익을 본 사람도 있다"고 귀띔했다.

김씨 외에도 대다수 고객은 주식에 투자하는 데 신중한 편이다. 건설주, 은행주, 공기업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선호한다. 김 부장은 "대부분 대기업 대표나 임원 출신이기 때문에 종목을 투자할 때 기존 인맥을 통해 확인한다"고 얘기했다.

실상 재테크를 통해 재산을 불릴 필요가 없는 이들로부터 배우는 노하우는 많지 않다. 젊은 시절 자산을 불린 노하우를 물었다. 간단했지만 지키기가 쉽지 않은 원칙을 알려줬다.

김 부장은 "고객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젊은 세대가 적금과 보험을 쉽게 해지하는 행동을 보면 안타까워한다"면서 "아무리 돈이 부족해도 적금과 같은 금융상품을 만기까지 유지하는 게 목돈을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항상 말한다"고 했다.

노후준비 위한 여윳돈 2억원이 있다면
고위험 상품 20% 이하로 맞춰야


자녀들에게 목돈을 내주고 노후 준비를 못한 대다수 노년층은 어떻게 재테크를 해야 할까.

서울 동부이촌동에 거주 중인 박모씨(61)는 S기업 상무까지 지내고 전무로 승진하지 못한 채 5년 전 퇴직했다. '대기업 상무까지 지냈으니 모아둔 자산이 많아 노후 대비는 걱정이 없지 않느냐'는 주변의 눈빛과 달리 박 씨는 요즘 고민이 적지 않다. 딸 유학비용으로 3억원, 아들 장가보내는 데 집과 결혼식 비용 등으로 7억원 이상 들었다. 아이들 뒷바라지를 하고 나니 박씨 부부에게 남은건 12억원 상당의 아파트 한채와 현금성 자산 2억원에 불과했다. 100세 시대인 요즘 직업도 없이 현 자산으로 노후를 살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

박씨는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김 부장은 "60대 고객이 1억~2억원을 들고 센터에 내점한다는 건 보유 중인 현금을 전부 투자한다는 의미"라며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고 고위험 상품은 20% 이하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억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브라질 채권 2000만원, 주가연계증권(ELS) 3000만원, 원금 보장 채권형 펀드 및 배당주 펀드 3000만원, 우량주 중심 주식 2000만원 등이 김 부장이 제시한 포트폴리오다.

김 부장은 "고수익을 따라 요즘 급상승하는 바이오주와 같이 낙폭이 큰 종목에는 투자하면 안된다"면서 "우량주 중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찾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엔지니어링과 KT 등을 추천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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