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출당' '통합파 복당' 두고 한국당 설전…바른정당은 추가 탈당에 '촉각'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정당의 내분이 계속되면서 '사분오열'로 찢기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결정과 바른정당 집단 탈당으로 두 정당이 내분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는 보수 야당의 역할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지만 내홍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 출당에 따른 후폭풍으로 친홍(친홍준표)과 친박(친박근혜)이 양분돼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홍 대표는 7일 전날 당원 150여명이 '홍준표 대표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하자 "숨어서 공작하고 있는 '잔박(잔존하는 친박)'들의 정치 생명만 단축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내 비박(비박근혜)들도 당 쇄신과 보수 재건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홍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김재경 의원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솔직히 과오를 인정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의연한 패자로 역사에 남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함께했던 사람들을 지키고, 보수의 불씨를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은 "오로지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를 통한 보수재건에 모든 힘을 결집해 매진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지난 19대 대선 이후 '단합'을 최우선 목표로 세웠지만, 당의 운영 방향과 비전을 놓고 입장 차가 갈리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된 바른정당은 추가 탈당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런 와중에 바른정당 탈당 선언을 한 강길부, 김용태, 황영철 의원은 6일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상대로 한국당 입당 의사를 묻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눈총을 샀다.
이들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의 배신과 기회주의가 더 이상 우리 사회에 발 붙여서는 안 된다"며 "중앙당은 그 어떤 일방적 결정도 내리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모두 보수정당을 표방하면서도 신념의 차이와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키면서 갈등과 반목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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