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새로운 메커니즘 규명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한약재로 널리 쓰이는 감초 추출물을 통해 파킨슨병의 예방은 물론 치료 가능성까지 제시됐습니다. 디지스트(DGIST, 총장 손상혁) 웰에이징연구센터 이윤일 선임연구원 연구팀이 한약재로 쓰이는 감초의 추출물을 활용해 기존과 다른 도파민 신경세포 사멸 억제의 새로운 메커니즘을 규명했습니다.
파킨슨병은 중뇌의 흑질에 분포하는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가 죽으면서 발생하는 대표적 퇴행성 뇌질환입니다. 신체 떨림은 물론 경직, 느린 운동,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60세 이상 인구에서 발병률이 높은 질환입니다.
현재 파킨슨병에 대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는데 근본적으로 도파민 신경세포 사멸을 억제할 수 있는 정부 승인 약물은 없습니다.
연구팀은 신경세포 사멸의 억제에 관여하는 RNF146 단백질의 발현을 유도하는 약물 후보군을 한약진흥재단 천연물 물질은행의 천연물질 라이브러리를 이용해 고속대량 스크리닝 방법으로 발굴했습니다.
이 같은 결과를 세포와 동물 모델에서 증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감초 추출물인 리퀴리티게닌이 퇴행성 파킨슨병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입니다.
이윤일 선임연구원은 "신경세포 사멸에는 생체 내 다양한 신호전달 체계가 관여하고 있어 이를 통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과정이 필수적인데 감초 추출물에서 그 가능성을 추가적으로 발견했다"며 "앞으로 선행 연구, 통합적 연구, 임상 연구 등을 진행해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치료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연구 결과는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온코타겟(Oncotarget)' 10월11일자 온라인판(논문명:Estrogen receptor activation contributes to RNF146 expression and neuroprotection in Parkinson's disease models)에 실렸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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