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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중지추]"한달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한화에선 실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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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계열사 직원들, 승진 안식월 달성률 80% 육박
한화 장교동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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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회사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요. 상사에게 치이고,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려고 야근은 밥 먹듯, 하루 종일 회의는 왜 이렇게 많은지. 한 관객은 "토요일 아침이 가장 행복하고, 일요일 아침부터 짜증나는 직장인을 위로해 주는 영화"라고 하더군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는 한화그룹 직원들에겐 영화가 아니라 현실입니다. 한화그룹이 1년 전 도입한 '승진 안식월' 덕분입니다. 대리에서 과장, 과장에서 차장, 차장에서 부장, 부장에서 상무보(임원)로 승진하는 한화 계열사 직원들은 한달 간 재충전 할 시간을 주겠다는 취지로 시작됐지요. 올해 3월 승진 대상자들부터 적용된 안식월은 7개월이 흐른 지금 주요 계열사들은 달성률 80%를 향해가고 있습니다.
회사도 말로만 생색내지 않고 대상자들에게 강제로 '휴가계획서'까지 받았습니다. 실적이 가장 좋은 계열사 중 하나는 한화케미칼입니다. 안식월 대상 79명 중 62명이 다녀왔습니다. 임원들부터 솔선수범 해 5명 중 4명이 실천했고 남은 1명도 곧 떠날 예정입니다. 한화건설도 72명 중 54명이 달콤한 휴식을 즐기고 왔습니다. 한화토탈과 (주)한화 역시 대상자의 절반 정도가 실행에 옮겼습니다.

직장생활 중 가장 큰 '이벤트'를 경험한 이들 사이에선 "나는 이렇게 보냈다"는 게 화제입니다. (주)한화에 다니는 정모 차장은 소원이었던 딸 아이 등하굣길 배웅해주기를 실천했습니다. 그는 "드라마 '미생'에 나오는 워킹맘 신 차장이 "난 내 아이에게 뒷모습으로만 기억되는 엄마였어"라고 말 할 때 펑펑 울었다"며 "엄마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했습니다.

한화케미칼의 변모 부장은 가족들을 대상으로 '각개격파' 여행을 떠났습니다. "부인과는 하와이,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과는 남해일주를 다녀와 점수를 톡톡히 땄다"고 자랑합니다. 회사에 대한 만족도와 충성심은 더 올라간 건 두말하면 잔소리겠지요. 한화그룹의 영화 같은 이야기가 더 많은 직장인들에게 현실이 되길 바라봅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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