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상황·주택유형에 따라 다른 접근법 필요
전문가들 "신규분양주택은 지금이 적기"
"기존주택은 내년 4월까지 느긋하게 기다려 볼 것"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정부가 8·2 부동산 대책 이 후 잇따라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으면서 내 집 마련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해졌다. 특히 추석 이 후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는데다 분양시장에서도 강화된 청약제도가 적용되는 등 주택유형과 자금상황에 따른 세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무주택 실수요자의 경우 신규 분양 주택을 노려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강화된 청약조건에 적합하지 않거나 기존 주택 매입을 고려하는 수요자의 경우 내년 4월까지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우선 자금상황과 매입하고자 하는 주택 유형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8·2 부동산 대책 이 후 후속 대책이 연이어 나오면서 자금이 부족한 주택보유자들,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는 다주택자들, 대출길이 막힌 분양권 보유자들 등이 뒤섞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현재 시장은 가격이 크게 빠지지는 않지만 거래량과 가격이 동반 둔화되는 과정"이라며 "매입하고자 하는 주택 유형과 현재 자금 상황에 따라 접근할 수 있는 주택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철저한 포트폴리오 분석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할 타이밍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신규분양주택과 기존주택의 경우 다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콘텐츠본부장은 "8·2 대책으로 신규분양 주택의 경우 가점비율이 확대됐기 때문에 청약가점이 높은 실수요자의 경우 청약을 노려볼 만 하다"며 "반면 기존 주택 매수를 고려하는 경우 서두를 필요 없이 내년 봄까지 여유를 두고 매수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존주택의 경우 하반기 입주물량 증가와 더불어 금리 인상 등의 악재로 급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 전문위원 역시 "내년 4월 시행되는 다주택자 중과세로 인해 2채 이상 소유자들의 경우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집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주택 매입을 고려한다면 이런 양도절세매물을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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