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서울 도심에서 고(故) 백남기 농민의 1주기를 추모하는 집회가 대규모로 열렸다.
백남기투쟁본부는 23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종로1가에서 '백남기농민 1주기 민중대회'를 진행하며 백 농민 사망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투쟁본부는 이달 18일부터 25일까지를 백 농민 1주기 추모주간으로 정해 집회와 각종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개회사를 한 김순애 투쟁본부 공동대표는 "1년 동안 병사가 외인사로 바뀌고 경찰과 정부가 공식 사과했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다"며 "강신명 전 경찰청장을 반드시 구속시켜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대병원을 향한 비판도 나왔다. 최상덕 서울대병원노동조합 분회장은 서울대병원이 백 농민의 사망진단서를 조작했다고 지적하며 "백 농민 사건으로 우리는 경찰의 물대포뿐만 아니라 서울대병원이 제2의 국가폭력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들은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살인사건 책임자를 처벌하라', '평화와 민생 위협하는 사드 즉각 철거하라', '한반도 평화 실현위해 대북 적대정책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중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2500명이 참가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 경찰차벽과 살수차 등은 눈에 띄지 않았다. 최근 경찰은 경찰개혁위원회가 권고한 '집회·시위 자유 보장 방안'을 따르기로 한 바 있다.
오후 7시부터는 서울 중구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생명평화 일꾼 백남기 농민 1주기 추모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정준영 기자 labr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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