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17 골든에이지포럼'에서 '금융에서 월세받기-소득관점의 자산관리'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은 21일 "투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줄이기 위해 투자상품을 자산이 아닌 소득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장기채권을 예로 들며 두 관점의 차이를 설명했다. 금리 2%인 채권 30년물의 경우 금리가 1%만 올라도 가격이 17~18% 하락할 만큼 변동성이 크다. 이 채권을 자산 관점에서 해석한 투자자는 만기기한이 길수록 가격 변동이 심해져 손해를 보기 전에 파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채권을 소득 관점에서 해석하는 투자자는 만기 때 목표 수익을 벌 때까지 이자를 거두면 되기 때문에 사둔 채권을 팔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안전 자산'이라 인식되는 금도 가격 변동성은 높다며 김 소장은 설명을 이어갔다. 금 가격은 단기간에 10~20% 단위로 가격이 바뀔 정도로 변동성이 크다. 김 소장은 "금의 가격을 보고 투자하면 위험 자산으로 보이지만, 여차하면 금으로 생명을 보전할 결심을 하고 투자하는 사람에겐 안전 자산으로 보이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1926년부터 현재까지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S&P500)의 주식과 장기채권의 표준편차를 예로 들기도 했다. 그는 "가격 관점에서 해석한 90년 동안의 주식과 채권의 표준편차는 각각 19.38%, 8.73%로 나타났지만 소득 관점으로는 1.6%, 2.84%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가계의 금융 투자가 활발한 미국과 영국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김 소장은 말했다. 나이가 들수록 지출이 느는 만큼 투자를 통해 소득을 거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노후 소득 수단으로 자주 언급되는 연금과 수익형부동산을 예로 들었다.
김 소장은 "연금보다는 수익형부동산에 대해서 손해를 입을까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손해 보기 쉬운 자산이 아니라 만기 때까지 이자 등을 꾸준히 벌 수 있는 소득으로 해석해 자산을 배분하면 충분히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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