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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도시이야기]고양시, '일산'을 품은 100만 고을인데…명칭은 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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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위치한 호수공원 일대 전경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위치한 호수공원 일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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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행정구역을 헷갈려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경기도 고양시와 일산이다. '일산신도시'라는 개념이 워낙 뿌리 깊게 박혀있다 보니 일산을 독립된 시로 알고 있거나 아니면 고양이 일산시 산하에 있는 곳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정확히 표현하면 경기도 고양시 산하에 일산동구와 일산서구가 속해있다. 일산구가 2005년 동서로 분할되면서 고양시에 일산이란 지명을 가진 구는 2개가 됐다.
하지만 처음부터 고양이란 이름이 이와같은 푸대접을 받진 않았다. 고양이란 이름 자체는 1413년 조선시대에 생겨난 이름으로 고봉현(高峰縣)과 덕양현(德陽縣), 두 마을을 합치면서 생겨난 지명이었다. 서북지역에서 한양으로 들어가는 중요한 위치에 놓여있던 지역이라 삼국시대에는 백제와 고구려가 대치하던 영역이었으며 신라가 이 지역을 차지한 이후에는 '신주정(新州停)'이란 군부대가 설치됐다.

고려시대 말기에는 망국의 아픔이 서린 지역이 되기도 했다. 고려 말기 충신으로 기록돼 있는 최영(崔瑩)장군의 묘가 고양시 덕양구 대자산에 위치해있다. 최 장군은 1388년, 위화도회군 이후 정계에서 밀려나 고양일대로 유배를 왔다가 이곳에서 사망했다. 또 고려의 마지막 임금인 공양왕의 무덤인 고릉(高陵)도 원당동에 위치해있다.

이후 조선시대에는 주로 관아가 위치했던 원당동을 중심으로 고을이 생기면서 한양의 배후지역 정도에 불과했으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고양군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진다. 일제가 서울을 경성부로 격하시키면서 서울 주변 지역들을 죄다 고양군에 편입시켰기 때문이었다.
당시엔 오늘날 고양시 일대 뿐만 아니라 마포구, 강서구, 양천구, 영등포구와 여의도, 신촌 등 서울 서부일대를 비롯해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동부일대와 은평구, 성북구까지 전부 고양군에 속했다. 당시 서울을 둘러싼 외곽지역 전체가 고양군이었던 셈이다. 이로인해 1935년에는 인구 28만명을 기록해 전국에서 경성부 다음으로 인구가 가장 많은 고을이 되기도 했다.

광복 이후 다시 예전 고양군 면적으로 돌아간 후 오늘날과 같은 신도시 개발의 중심지가 되기 시작한 것은 일산 신도시 건설사업이 추진되기 시작한 1989년부터였다. 일산신도시 개발에 이어 원당읍과 지도읍 일대에 원당과 화정, 행신지구 개발이 추진되면서 이례적으로 군 전체가 1992년 시로 승격됐다. 이로인해 인구가 급증하기 시작해 시로 승격된 지 4년만에 인구 5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 2014년 8월에 인구 100만명을 돌파해 거대 도시가 됐다.

8ㆍ2 부동산 대책과 9ㆍ5 추가 대책 이후 고양시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8ㆍ2 부동산 대책 발표 직전인 7월31일 고양시 집값은 0.26% 올랐지만 8월7일 0.03%로 둔화된 이후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집중 모니터링 지역으로 지정된 일산 동구와 서구 일대 역시 비슷한 모습이다. 부동산 대책 발표 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이 문을 열었지만 아직은 호재로 작용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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