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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독해진 安의 '입'…문재인 대항마·당 정체성, 두 마리 토끼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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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이 정치 입문 後 첫 패배"…오는 19일 정계 입문 5주년, 靑·與와 대립각…'온실의 화초' 벗어나 강성 이미지 각인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여권을 향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입'이 더 독해졌다. 지난 대선에서 한 차례 변신을 꾀했던 안 대표가 다시 한 번 "달라졌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오는 19일 정계 입문 5주년을 앞두고 "예전의 안철수가 아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지난달 27일 당대표로 복귀한 뒤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향해 연일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여당 2중대'란 비아냥을 들으며 여권과 보조를 맞춰온 국민의당도 바짝 독이 오른 모양새다.
13일 전북을 방문한 안 대표는 현 정권을 '적폐'로 규정했다. 이날 전북도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와 민주당의 행태가 도를 넘었다"며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부결 이후 커지는 '안철수 책임론'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발언의 수위는 '레드라인'을 이미 넘은 것으로 보인다. 여권을 향해 "제왕적 권력의 민낯이자 없어져야 할 적폐"라고 했고, 청와대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야말로 적폐"라고 공격했다.

또 문 대통령을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와 국민을 향해 레이저 빔을 쏘면서 비난한 일이 떠오른다"고 했다.
이어 "여당의 무능을 대결과 정쟁으로 덮으려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며 "(헌재소장 부결이란) 헌법과 법률에 근거한 국회의 의결을 공격하는 청와대의 행태는 삼권분립의 민주 헌정질서를 흔드는 일"이라고 각을 세웠다. 그의 일성은 대통령의 사과 요구로 귀결됐다.

이런 최근 행보는 정치 입문 5주년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최근 기자들과 가진 식사자리에선 "지난 대선이 정치 입문 이후 첫 패배"였다고 고백했다.

2012년 9월19일, 대선을 목전에 두고 정계에 입문한 뒤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예닐곱 차례의 선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하지만 현 상황에 대해선 냉철하게 받아들였다. "(내게) 실망했다는 분들도 끝까지 지켜봐 주실 것"이라며 "지금은 (지지를) 유보하고 계시지만 (내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 달부터 자신이 전국을 돌며 국민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또 "다들 고운 이미지로만 보는데 예전 안랩을 경영할 때 직원들 월급을 주기 위해 정말 영업을 많이 뛰었다"며 폭탄주를 다섯 잔이나 들이키기도 했다. 간이 좋지 않은 안 대표는 거의 술을 입에 대지 않는 절주로 유명하다.

당내 세력이 부족했던 안 대표는 최근 스킨십도 부쩍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국민의당의 행보에 대해선 '대안정당론'을 거듭 강조했다. "1차적원적 스펙럼의 중도가 아닌 한 차원 뛰어넘는 정당이 돼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선을 거론하며 "실천적 중도개혁 노선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다른 원내 정당들은 '이념정당'으로 규정했다.

정치권에선 이런 안 대표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밑바닥까지 떨어진 국민의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려 내년 지방선거와 차기 총선에서 당의 생존을 꾀한다는 관측이다.

다만 강경 노선에 치우치다보니 사사건건 현 정부와 충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 있다. 또 보수계열의 자유한국당·바른정당 등과 공조하면서 정치적 정체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안 대표는 정계 입문 직후 대선 출마 양보와 민주당과의 합당·분당, 이어진 대선 패배로 제대로 된 정치색을 드러낼 기회가 거의 없었다는 평가를 듣는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런 안 대표가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신호탄"이라면서도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국민의당이 현 정권과 대립하면서 어느 정도 정체성을 재정립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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