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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중지추]"1고로 닫아? 말아?" 포스코의 고민

최종수정 2017.09.13 13:25 기사입력 2017.09.13 11:14

철강 공급과잉이라며 前정부서 1고로 폐쇄 밀어붙이다
일자리 앞세운 文정부서 구조조정 논의 사그라들며 존치로 무게
노후화 됐지만 가동은 문제 없어…철강價 오르는 시점에 닫으면 오히려 손해

포스코 포항제철소 1고로 전경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폐쇄 운명'에 놓였던 포항제철소 1고로를 두고 포스코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전 정부가 밀어붙였던 철강 구조조정 방안은 어느새 사그라들었지요. 철강 시황까지 호조세라 1고로를 지금 닫는 것은 오히려 손해라는 게 포스코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1고로 폐쇄 여부를 올해 말 최종 결정하겠다고 하지만 현재로선 존치에 무게를 더 싣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1고로 폐쇄 추진은 박근혜 정부 정책 방향에 따른 조치였지요. 철강을 공급과잉 업종으로 지정하고 설비축소를 독려했던 전 정부는 1973년 세운 1고로를 타깃으로 삼았습니다. 노후화 된 1고로를 폐쇄해 쇳물 생산량을 줄인 다음 철강제품 생산량까지 감축하자는 의도였습니다. "1고로 자리를 야적장으로 쓰자"는 등 갖가지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철강업계는 당시에도 "철강은 '규모의 싸움'이라 우리나라가 생산량을 줄이는 건 중국ㆍ일본 철강사만 좋은 일"이라며 "그런데도 전 정부는 업계 특성을 이해 못하고 구조조정을 추진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들어 철강업계의 이런 불만은 사라졌습니다. 재계 전체에 퍼진 일자리 창출 온기 때문에 산업계 구조조정 논의가 증발했습니다. 이제 포스코도 1고로 운영에 대해 자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포스코는 1고로가 최신 고로보다 작고 낡긴 하지만 연간 150만t 씩 쇳물을 뽑아내는 데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요즘처럼 철강 제품 가격이 치솟고 있을 때 폐쇄하면 회사만 손해입니다.

국회에선 1고로와 같은 역사 깊은 산업시설들을 보존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회철강포럼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1고로도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셧다운 될 것"이라며 "폐쇄 될 때를 대비해 이같이 의미 있는 시설ㆍ기관들은 유산으로 남기자는 법안을 곧 발의 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1고로는 국내 최초의 용광로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이 1고로에 화입식을 한 날인 1973년 6월 9일을 기념해 '철의 날'을 제정할 정도로 우리나라 산업화의 상징이지요.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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