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시장점유율이 협력업체 실적과 직결, 은행권 실적 악화로 이어져…北 도발에 따른 환손실도 점검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금융당국이 올 하반기 현대자동차 실적 악화 등 은행권 3대 리스크 극복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당국은 현대차 및 협력사 자금 유동성과 달러 등 외환 변동, 가계부채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는 올 상반기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219만7689대의 차량을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8.2% 감소한 것이다.
현대차는 올초 825만여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당초 목표를 하향 조정했지만 이 역시 달성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 비중은 중국이 23%를 차지하며, 미국은 16%다. 자동차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과 미국 판매 비중이 40%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차 상황은 국가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협력업체 등에서 자금경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도 마음이 급한 것은 마찬가지다. 시중은행들은 중국 현지 법인을 통해 현대차 및 협력업체 경영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현대차 자체만 보면 유동성 등 문제가 없지만 협력업체는 상황이 다르다"며 "현대차와 기아자동차만 거래하는 협력업체의 경우 자금난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또 북한 도발에 따른 환 리스크도 적극 점검할 방침이다. 달러 등 환 변동에 따른 환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당국은 최근 국내 일반은행ㆍ특수은행ㆍ외국계은행 부행장급 회의를 통해서 외화 유동성 점검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회의에서 즉시 처분할 수 있는 우량 채권 등 고유동성 자산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7월말 기준 은행권의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일반은행이 107.2%이며, 특수은행은 81.5%다.
당국은 또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은행권의 '꼼수대출'에 대해서도 집중 관리키로 했다. 당국 한 관계자는 "사업자 등록 시점, 실제 영업여부, 연락처 및 주소 등에 대한 샘플링 조사 등을 통해 꼼수대출 확대와 시스템적 리스크 발생을 사전 차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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