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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천고마비의 계절…예방접종 않으면 건강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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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예방접종의 계절'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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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느껴집니다. 밤과 낮 기온차이가 큽니다. 가을을 정의하는 말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남자의 계절이라고도 합니다. 고독한 시간이라 정의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낙엽을 밟으며 산책하는 즐거움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존재합니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가을에 좋은 열매를 많이 거두면 긴긴 겨울을 잘 견뎌낼 수 있습니다. 건강도 마찬가지입니다. 건강 측면에서 본다면 가을은 '예방접종의 계절'로 이름붙일 수 있습니다. 예방 접종을 해놓으면 그해 겨울을 거뜬히 지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가을은 '예방 접종의 계절'=우리 몸은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많이 괴로워집니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병균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면 우리 몸은 엉망이 되고 맙니다.

가을 날씨는 적당한 온도에 청명합니다. 생활하기엔 더없이 좋습니다. 하지만 여름보다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들이 더 많이 찾아옵니다. 일교차가 심해 신체 저항력이 쉽게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1년 가운데 어느 때보다 건강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죠.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노인,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더 조심해야 합니다.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대상포진에 대한 예방접종에 나서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와 다른 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는 가을부터 시작해 봄까지 우리 몸을 위협합니다. 인플루엔자와 감기는 기침, 인두통 등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는 측면에서는 비슷합니다. 인플루엔자는 고열을 동반하고 인두통이나 기침이외에도 두통이나 전신근육통, 설사, 복통과 같은 전신 증상을 불러옵니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약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는 게 정상입니다. 다만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노약자의 경우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인플루엔자는 크게 A, B, C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합니다. 사람에게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은 A형과 B형입니다. A형은 매년 변이해 새로운 독감 바이러스를 만들어냅니다. 이 때문에 기존 백신을 무력화시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유행할 것으로 예측하는 바이러스에 맞는 백신을 해마다 접종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인플루엔자 백신을 지난해에 맞았다고 해서 올해 맞지 않아도 되는 게 아닙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흔히 독감 백신으로 부릅니다. 인플루엔자와 감기는 원인부터 다릅니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100여 가지의 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따라서 독감 예방접종을 했다고 해서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건강하면서 젊은 사람의 경우 독감접종 예방효과가 70~90%, 65세 이상은 30~40% 정도입니다. 예방접종을 하면 인플루엔자에 걸려도 접종하지 않은 경우보다 증상이 훨씬 가볍습니다. 특히 65세 이상의 경우 예방접종하면 합병증에 의한 사망률이 80% 정도 줄어듭니다.

정희진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 합병증에는 기관지염, 부비동염 등이 흔한데 가장 문제가 되는 합병증은 세균의 2차 감염으로 인한 폐렴"이라며 "인플루엔자로 인해 발생한 폐렴은 어린이,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 심장과 만성 폐질환자,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생명의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증가하고 있는 폐렴=우리나라 사망 원인 중 뚜렷하게 증가세를 보이는 게 폐렴입니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폐의 염증을 말합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5년 폐렴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1만4718명에 이릅니다. 2011년과 비교했을 때 약 71% 늘었습니다. 폐렴구균 폐렴은 폐렴구균으로 인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 역시 폐렴구균에 있습니다.

성인 폐렴구균 백신에는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 두 가지가 있습니다. 건강한 성인은 65세 이후 13가 단백접합백신 또는 23가 다당질백신 둘 중 한 가지를 1회 접종하면 됩니다. 항체 형성 능력이 떨어지는 65세 이상 만성질환자에서는 더 효과적 단백접합백신을 먼저 접종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 23가 다당질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통증 뒤따르는 대상포진=면역력이 떨어지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바로 대상포진입니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진 순간 발병합니다. 신체 한쪽 부위 피부에 심한 통증과 물집을 형성합니다. 주로 배나 가슴 부위에 증상이 생기고 얼굴, 목 부위에 나타납니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진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과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젊은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상포진 역시 예방접종을 받으면 도움이 됩니다. 1회 접종으로 60~70%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 노인,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은 가을을 조심해야 한다"며 "질병을 예방하는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 방법 중 하나가 예방접종이고 건강한 환절기를 보내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무료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시작=질병관리본부는 전국 생후 6~59개월 어린이와 만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9월부터 전국 보건소와 지정 의료기관에서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을 시작합니다. 4일부터 어린이를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인플루엔자 무료지원 대상자는 만 65세 이상 노인과 어린이는 생후 6~12개월 미만에서 생후 6~59개월 이하까지로 확대됐습니다. 만 65세 이상(1952년12월31일 이전 출생)은 730만 명, 생후 6~59개월(2012년9월1일∼2017년8월31일 출생)은 약 214만 명에 달합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만 65세 이상 노인의 병의원 백신수급 불균형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백신공급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불편해소에 노력할 것이라 덧붙였습니다.
▲예방접종할 때 주의사항.

▲예방접종할 때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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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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