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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중지추]조선업계에 '저가' 분란 일으킨 현대重

최종수정 2017.09.13 13:25 기사입력 2017.08.30 10:55


-현대중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도 저가 수주를 한다" 비난
-경쟁사들 "저가 수주 문제는 오히려 현대중공업이 주범"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가뜩이나 수주절벽에 신음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저가 수주'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를 최근 중국 조선소에 빼앗긴 것이 발단입니다. 중국 조선소들이 우리보다 낮은 금액으로 수주를 한데 대한 불만이 제기되는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저가 수주를 한다"며 싸잡아 비난하자 경쟁사들이 발끈하고 있습니다. 국내 조선 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막판까지 중국 업체와 접전을 벌였던 만큼 수주 실패에 대한 실망감이 클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국내 기업에 화풀이를 하는 것은 상도의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저가 수주'에 대해 공세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은 수직계열화라는 그들만의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수직계열화는 부품조달부터 선박건조까지 그룹 내 일원화된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그룹에서 부품을 공급받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데다가 원활한 부품공급이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우리는 자체적으로 선박 엔진을 만들고 범현대가인 현대제철로부터 후판을 공급받는 등 사실상 수직계열화여서 경쟁사 대비 20% 가량 원가 절감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수주 가격을 경쟁사들보다 더 낮출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이지요. 그런 만큼 저가 수주 문제는 오히려 현대중공업이 주범이라고 경쟁사들은 반박합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측은 "현대중공업이 가격을 낮게 써서 중국 업체와 막판까지 경쟁한다"면서 "중국 업체가 저가 수주를 한다고 하는데 그들과 비슷한 금액을 제시하는 쪽은 다름아닌 현대중공업"이라고 비판합니다.

한편으로는 현대중공업이 지적하는 '저가 수주'의 기준도 모호합니다. 적자를 보면서까지 수주를 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만, 실적 악화로 구조조정을 하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제 살을 깎아먹는 영업을 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나아가 '저가 수주'를 거론한다면 국내 업체가 아닌 중국 업체를 겨냥하는 게 바람직해보입니다. 대한민국 조선업의 부활을 위해서라도 마타도어(흑색선전)는 그만 멈춰야지요.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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