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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동]"밥보다 많이 먹였는데…" 육아맘들, 정부 대처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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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먹거리 논란…소비자 분노 커지고 정부 신뢰 낮아져
아이 키우는 엄마들 분노 더 커…농약 성분 공포에 파르르

[살충제 계란 파동]"밥보다 많이 먹였는데…" 육아맘들, 정부 대처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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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먹을 것 가지고 장난쳐서 문제된 게 도대체 이번이 몇 번째인가요? 무엇보다 계란은 아이들 발육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라 밥보다 많이 먹였는데. 정말 너무 화가 나네요." 인천에서 사는 주부 임화영 씨는 '살충제 계란' 피해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16일 현 상황에 대해 분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의 대처가 조금만 더 빨랐다면, 과거 먹거리 논란에 대해 엄중 처벌했다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 국면을 맞으면서 소비자들의 분노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최근 3년간 농약 잔류 검사가 단 한건도 진행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정부에 대한 신뢰도 떨어졌다.
피프로닐은 가축에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로, 개, 고양이에서의 벼룩과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사용한다. 미국과 유럽의 약품 사용기준은 우리나라와 동일하며, 피프로닐은 국내에서는 코덱스 기준치를 잠정 적용해 계란의 경우 0.02㎎/㎏이다.

국내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휴일을 맞아 장을 보러 나간 소비자들이 아연실색했다. 15일 주요 대형마트와 농협하나로마트, 슈퍼마켓, 편의점들이 일제히 계란 판매를 중단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내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휴일을 맞아 장을 보러 나간 소비자들이 아연실색했다. 15일 주요 대형마트와 농협하나로마트, 슈퍼마켓, 편의점들이 일제히 계란 판매를 중단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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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시중으로 유통된 계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크기만 하다. 피프로닐이 검출된 농가의 하루 계란 생산량은 2만5000개로, 이를 토대로 시중으로 유통된 계란 수를 계산해보면 10만여개로 추정됐다. 계란을 대상으로 한 잔류 농약 검사는 최근 3년 동안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아 살충제 계란 피해 규모도 정확히 추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무엇보다 피프로닐은 계란 프라이를 하거나 삶는 등 높은 온도로 요리를 한다고 해서 수치가 영향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럽의 경우 구운 계란에서도 피프로닐이 검출됐다는 위생 당국의 발표도 있어 의심되는 계란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권했다.
5세 남아를 키우는 '육아맘' 황수정 씨는 "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친환경' 인증마크가 붙은 계란을 사서 먹었는데, 결국 살충제 계란을 비싸게 사먹은 셈"이라며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 몸에 농약성분이 얼마나 남아있을지 걱정돼서 잠이 안온다"고 말했다. 그는 "할 수 있는 건 정부 발표를 기다리는 것 뿐이라 더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전국 6개 지방청, 17개 지자체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 납품하는 국내 계란 수집업체에서 보관·판매 중인 계란을 대상으로 신속 수거·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빵류 등 계란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대형 프랜차이즈와 학교급식소 등에서 사용·보관 중인 계란에 대해서도 검사를 위해 수거 중이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안전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와도 긴밀히 협조해 살충제 불법사용여부 단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생산단계 안전성 확보를 위한 수거·검사, 생산자 살충제 불법사용금지 교육 등 개선대책을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유통업체들도 나섰다. 살충제 계란에 대해 대형마트 3사(이마트ㆍ홈플러스ㆍ롯데마트)는 계란 판매를 전면 금지했으며, 기존에 구매한 계란도 환불해준다는 방침을 세웠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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