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 민주당에서도 4급 여성보좌관 단 17명뿐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문재인 정부가 성평등 정책을 전면에 내걸고 있지만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국회에서조차 여성 보좌진들은 유리천장에 가로막혀 채용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아시아경제가 한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정당별 여성보좌진 채용현황(지난달 말 기준)을 조사한 결과 4급 여성 보좌관의 비율은 5.9%인 것으로 나타났다. 4급 보좌관 전체 596명 중 여성은 단 35명뿐이었다. 집권여당인 민주당도 7.1%로 4급 여성 보좌관 비율이 10%를 넘지 못했다. 정당별로는 자유한국당 4.7%, 국민의당 5.0%, 바른정당 2.5%, 정의당 9.1% 등이다. 전체 의원실 중 인턴을 제외하고 보좌진에 아예 여성이 없는 경우도 7곳이었다.
4급과 달리 9급 및 인턴과 같은 낮은 직급에서는 여성비율이 9급의 경우 72.5%, 인턴은 57.6%로 월등히 여성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직급이 올라갈수록 여성의 비율(7급 30.9%, 6급 26.4%, 5급 17.0%)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국회 보좌진 승진에 있어서 여성들에게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성 관련 정책이나 입법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도 있다. 한 보좌관은 "여성 민원인들의 경우 성폭행이나 가정폭력, 직장에서 피해 사례 등을 상담하러 오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민원을 남성 보좌관들이 제대로 반영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보좌진에도 의무할당제를 적용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여성 보좌관은 "비례여성으로 들어온 의원을 대상으로 보좌진에 여성을 고용하게 하는 등 제도적인 지원을 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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