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송중기와 송혜교 사랑 나눈 섬에서 관광객 발 묶인 사연은?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멸종위기 붉은바다거북 산란기 보호 정책, '비행기 못 뜬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우르크'의 실제 배경지인 그리스 자킨토스 섬. 사진=KBS2 '태양의 후예', 송혜교 인스타그램 캡쳐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 '우르크'의 실제 배경지인 그리스 자킨토스 섬. 사진=KBS2 '태양의 후예', 송혜교 인스타그램 캡쳐

AD
원본보기 아이콘

최근 깜짝 결혼 발표로 화제가 된 송혜교, 송중기 커플. 이 두 사람을 연결시켜 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속에 등장하는 가상의 지역 '우르크'의 실제 배경에서 최근 여행객들의 발이 묶인 사건이 발생했다.

우르크 장면을 촬영한 그리스의 자킨토스는 깎아지른 절벽 아래 코발트색 바다가 펼쳐진 아름다운 섬이다. 면적 406㎢이라는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신비로운 풍경과 온화한 기후 덕분에 전 세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이 아름다운 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자킨토스 국제공항에서 영국 런던 게트윅 공항으로 향하는 이지젯항공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이륙하지 못했다. 몇몇 승객들은 곧바로 다른 비행 편을 구해 출국했지만 대부분의 승객들은 이틀이 지나서야 섬을 떠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산란기를 맞아 자킨토스를 찾은 '붉은바다거북' 때문이었다.

붉은바다거북. 사진=페이스북 캡쳐

붉은바다거북. 사진=페이스북 캡쳐

원본보기 아이콘

자킨토스는 붉은바다거북이 알을 낳는 장소로 유명하다. 매년 여름밤이 되면 암컷 거북은 자킨토스 남쪽에 위치한 라가나스 베이를 찾아 평균 110~130개의 알을 낳는다. 이곳은 모래 입자가 곱고 주변이 조용해 산란하기에 좋다. 그리스 정부는 멸종위기에 놓인 붉은바다거북의 개체 보호를 위해 여름철 산란기가 되면 자킨토스 해안가 인근 비행을 제한한다. 빛과 소음을 최소화해 거북의 산란을 돕기 위해서다.

그리스 외에도 여러 국가에서 바다거북의 산란을 돕는 보호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터키 남서부 지중해 인근 달얀(Dalyan)의 이즈투주 해변은 '터틀비치(Turtle Beach)'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붉은바다거북의 최대 산실(産室)이다. 터키 정부는 붉은바다거북의 산란기가 되면 이곳의 야간 출입을 철저히 금한다. 또한 태어난 곳의 물 냄새, 조류, 온도, 파도소리를 정확히 기억한다는 붉은바다거북의 발길이 이어지도록 자연경관을 그대로 보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터키 이즈투즈 해변에서 새끼바다거북이 알에서 나오는 장면. 사진=터키문화관광부

터키 이즈투즈 해변에서 새끼바다거북이 알에서 나오는 장면. 사진=터키문화관광부

원본보기 아이콘

태국 카오락 인근 시밀란은 총 9개의 섬으로 이뤄진 태국 왕실 소유의 섬이다. 시밀란 섬은 남쪽부터 차례로 9개의 번호가 매겨져 있는데 바다거북의 산란지인 1번부터 3번 섬까지는 접근 불가다. 바다거북의 서식지인 7번 섬의 겨우 바다거북의 산란기를 고려해 1년 중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만 개방된다.

수십년간 바다거북에 대한 불법 포획과 밀매가 이뤄지고 있는 멕시코의 경우 태평양 연안에 상륙하는 바다거북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2015년 해안에 무인정찰기(드론)를 배치했다. 2대의 드론은 멕시코 오악사카주(州) 라 에스꼬비쟈 해변과 모로 아유타 해변 상공을 비행하면서 불법 포획을 감시한다. 라 에스꼬비쟈는 지구상에서 바다거북이 가장 많은 알을 낳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붉은바다거북(Caretta caretta)의 이름은 등딱지 색이 적갈색인데서 비롯됐다. 멸종위기등급 중 하나로 바다거북 중 가장 넓은 지역에 분포한다. 대서양, 인도양, 태평양은 물론 지중해에서도 서식하며 국내에서도 1960년대 부산, 1998년 8월과 2002년 6월 제주에서 알 낳는 것이 관찰됐다. 등딱지 길이는 약 1m, 몸무게는 150~400kg까지 다양하며 어류·갑각류·연체동물·해파리·해초까지 먹는 잡식성이다. 보통 5∼7월 사이가 산란기인데 이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뭍으로 올라오는 경우가 없다.





아시아경제 티잼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