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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핵잠수함]②지금 왜 핵추진 잠수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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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핵잠수함]②지금 왜 핵추진 잠수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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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방부가 핵추진 잠수함 건조 여부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한민구 국방부 전 장관은 핵추진 잠수함 건조계획에 대해 "아직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송영무 국방장관은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국방부가 핵추진 잠수함 건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북한이 핵탄두 탑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SLBM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핵탄두를 운반하는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북한이 현재 ICBM과 SLBM을 개발한 상황에서 핵탄두 무게를 1t에서 500∼600㎏으로 줄이는 소형화에 성공한다면 핵탄두 운반체계가 완성된다.
북한은 SLBM 발사관 1개인 2000t급 신포급 잠수함을 운용 중이다. 그러나 발사관 3∼4개를 장착한 3000t급 잠수함을 건조 중이라는 첩보가 우리 군과 정보기관에 꾸준히 입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정권 수립 70주년인 내년 9월 9일에 맞춰 3000t급 잠수함 진수식을 거행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군은 북한의 SLBM을 막기 위해서는 핵 추진 잠수함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잠수함은 해상초계기나 초계함 등의 소나(음파탐지기)로 탐지할 수 있지만 탐지 가능한 범위에 제한이 따른다. 소나의 탐지 가능 범위는 수심 수십m에 그쳐 그 아래로 침투하는 잠수함을 놓칠 수 있다. 초계함의 탐지 반경도 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적의 잠수함이 지나다니는 길목에 서 있다가 선제타격하는 전략이 가장 효율적이다. 핵잠수함으로 적의 기지를 계속 감시하면서 적 잠수함의 항로를 찾아내 유사시 선제 타격하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디젤 잠수함과 핵추진 잠수함의 가장 큰 차이는 이동속도와 장기간의 잠항 능력이다. 핵추진 잠수함은 시간당 평균 20~25노트(40km)로 이동해 지구 한 바퀴를 40여일 만에 돌 수 있다. 물론 40여일 동안 물속에서 식품이나 연료보급을 받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디젤 잠수함의 사정은 다르다. 시속 6~7노트(12km)로 이동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데만 140여일이 걸린다.

과거 전쟁사만 보더라도 잠수함의 속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영국은 1982년 4월4일 8000해리 떨어진 포클랜드 해역에 핵추진 잠수함 5척과 디젤 잠수함 1척을 기동전단에 배속시켜 출정시켰다. 핵추진 잠수함은 10일 만에 전쟁해역에 도착해 아르헨티나 순양함을 격침했지만 함께 출발한 오베론급 디젤 잠수함은 5주후에야 도착했다. 원정작전에서는 전혀 역할을 하지 못한 셈이다.
잠항 능력도 큰 전력차이를 보인다. 핵추진 잠수함은 최대 6개월간 바닷 속에서 지속적인 작전이 가능하다. 디젤 잠수함의 경우 공기정화와 밧데리 재충전을 위해 최소한 일주일에 한번 꼴로 바다 위로 떠올라야 한다. 그 부분이 디젤 잠수함의 치명적인 약점인 셈이다.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북한이 ICBM에 이어 SLBM를 개발할 경우 기습공격이 가능해 국제적으로 위협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며 "한미동맹을 위한 첫 걸음이 원자력협정을 통한 핵추진 잠수함 건조라는 것을 정확히 인지하고 미국과 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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