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금(金)겹살' '금상추'니 아껴 먹자고 했어요."
최근 고등학교 동창들과 여름 휴가를 다녀온 최성제(32·남)씨는 삼겹살, 상추 등을 넉넉하게 사가지 못했다. 가격이 너무 비싸졌기 때문이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적상추 100g 상품 소매가는 1628원으로 1달 전(672원)보다 142.4% 뛰었다. 평년 가격(1019원)보다도 59.8% 높다. 평년가는 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 간 해당 일자의 평균값이다.
적상추를 비롯한 엽채류(葉菜類)는 최근 가격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시금치 1kg 상품 상품 소매가는 7559원으로 1개월 전과 평년 대비 각각 79.5%, 25.6% 비싸다. 배추 소매가 역시 4052원으로 79.9%, 45.7% 높다.
엽채류는 다른 작물에 비해 강우량이나 일조량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비가 많이 온 뒤에는 수확에서 유통에 이르는 작업 여건이 악화될 뿐 아니라 병충해 노출 위험까지 커지면서 시세가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저온성 작물인 상추는 가뜩이나 여름철 수확량이 줄어든 가운데 폭염 ·장마 연타를 맞으며 여름 피서객들 부담을 키운다.
상추와 찰떡궁합인 돼지고기 삼겹살도 최근 수요가 증가하면서 비싸졌다. 20일 기준 삼겹살(100g 중품 ·2402원) 가격은 한 달 전과 평년보다 각각 5.6%, 14.2% 높다. 가장 비싼 소매업체 가격은 100g 2910원으로 3000원에 육박한다. 목살(100g 중품 ·2368원)도 한 달 전(2270원)보다 4.3% 비싸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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