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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10개국을 가다]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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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권력자'로 재산 23조원에 이르러…이슬람 율법 '샤리아' 도입으로 반발

(사진=블룸버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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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1946~ ㆍ사진)은 1967년 퇴위한 아버지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 3세(1914~1986)의 뒤를 이어 술탄이 됐다.

당시 영국의 식민지배 아래 있던 브루나이는 좌익 세력의 준동, 말레이시아와 합병 문제 등으로 혼란스러웠다. 이런 상황에서 술탄 볼키아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반대파ㆍ정적들을 숙청했다. 이후 자주권 투쟁으로 1979년 브루나이를 사실상 독립시키고 1984년 완전 독립과 함께 술탄 볼키아는 국왕이 됐다.
이때만 해도 아버지가 수렴청정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1986년 아버지가 사망한 뒤 볼키아 국왕은 모든 권력을 장악했다. 이후 그는 절대권력자로 등극했다.

볼키아 국왕은 1991년 '말레이이슬람왕정(MIB)'이라는 보수 이데올로기를 국가의 공식 이념으로 제정했다. 술탄의 권한을 대폭 강화해 본격적인 절대왕정으로 나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2004년에는 술탄의 권한을 한층 더 강화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1인자로 우뚝 섰다.

같은 해 9월 볼키아 국왕은 의회를 다시 열었다. 폐쇄한 지 20년만의 일이었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국민에게 정치권력을 조금 돌려주려는 '시험'이라고 평했다.
돈 많은 산유국답게 브루나이는 나라의 각종 시스템을 정립하고 국민복지에 힘썼다. 어린이ㆍ경찰관의 경우 병원비가 무료다. 군이나 정부 직영 병원은 병원비를 받지 않는다. 은퇴한 노인들에게는 연금이 지급된다.

그러나 복지혜택은 국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말레이인에게 돌아간다. 중국계 등 다른 민족에게는 혜택 대신 각종 세금이 부과된다.

브루나이는 중국계 등 다른 민족 공동체를 차별해왔다. 이는 국민의 민주화 요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으로 알려져 있다.

볼키아 국왕은 2014년 엄격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공식 도입했다. 인권운동가들로부터 반발을 산 것은 물론이다. 이로써 투석형ㆍ태형이 공식 형벌로 자리잡았다.

브루나이에는 표현의 자유가 없다. 정부에 반대하는 것은 금기다. 볼키아 국왕 아버지 때 선포된 계엄령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볼키아 국왕은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부유한 군주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그의 재산 규모가 200억달러(약 2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볼키아 국왕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빅토리아 학원에서 수학한 뒤 영국으로 건너가 샌드허스트 왕립육군사관학교를 다녔다. 부인은 두 명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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