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몇 사건으로 인해 반려견 사료에 대한 불신이 많아졌습니다. 먹을거리에 대한 논란은 좋은 것을 먹이고 싶은 감성적인 부분과 더해져 극단적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사료업계에서도 별반 다른 것 없는 제품을 화려한 마케팅 용어로 포장해서 고가로 팔거나 경쟁업체를 비판하는 도구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수많은 사료 중에 어떤 사료를 먹여야 할까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먹여본 후 구토, 설사가 없고 반려견의 피부와 털에 윤기가 있다면 딱 맞는 사료입니다. 최근 판매되고 있는 사료는 유기농, 휴먼그레이드, 홀리스틱, 슈퍼프리미엄, 프리미엄, 보통사료 등으로 구분됩니다. 이 때문에 '최소 슈퍼프리미엄급 정도는 먹여야 되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 법도 합니다. 하지만 이같은 '사료 등급'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조차 알 수 없는 객관적이지 않은 기준입니다. 유기농이라는 용어는 원료의 안전성을 100% 보증한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유기농, 홀리스틱급이라 소개되어 있는데도 저질인 경우도 많습니다.
두번째는 생식입니다. 사랑하는 반려견을 위해 첨가물이 전혀 없는 깨끗한 음식을 주고싶은 것이 보호자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영양소의 균형을 정확히 맞출 수 있는냐가 관건입니다. 육류만 먹고 자란 개들이 오히려 성장이 더디다는 연구결과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 만큼 생식의 가장 큰 문제점은 원료의 안전성을 담보할 순 있으나 영양적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자칭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레시피조차 허점이 많은 경우도 있습니다. 잘못된 생식은 강아지의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생식을 하고 싶다면 반드시 영양학을 전공한 전문가를 통해 레시피와 요리방법을 검증받아야 합니다.
어떻게 먹일까도 중요합니다. 식탐의 교정이나 먹을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경감하는 등의 목적이 없다면 자율급식보다는 제한급식이 더 좋습니다. 개는 자연적으로 주어지는 먹이보다 노력에 의해 챙취되는 것을 본능적으로 더 선호합니다.먹이가 공짜가 되면 더 이상 소중한 것이 아닙니다. 삶의 모든 것이 충족되면 무의미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개도 가장 중요한 생존수단이 해결되면 생활이 단조로워지며, 재미가 없어집니다. 주인과의 소통에도 흥미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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