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과 미군 주도 연합군 등 진격해오자 거점 폭파
IS "미군 공습에 의해 폭파된 것" 반박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모술의 알누리 대(大)모스크를 폭파했다고 21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이 전했다.
모술을 장악한 IS는 알누리 대모스크를 거점으로 두고 있었지만 최근 이라크군이 턱밑까지 포위망을 좁혀오자 모스크를 폭파해버렸다. 모스크가 붕괴되면서 45m 높이의 기울어진 첨탑도 함께 파괴됐다.
IS는 자신들의 선전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모스크와 첨탑 파괴는 "미군의 공습에 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에 파괴된 알누리 모스크와 첨탑은 이라크를 대표하는 문화 유적지인 동시에 IS에게도 의미가 큰 장소다.
첨탑은 1980년부터 1988년까지 이어진 이라크와 이란 전쟁 때 공격을 받아 기울어져 있던 상태로 수차례 개보수를 거치며 역사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 IS 공격 앞에 처참히 무너지고 말았다. IS는 모술을 장악한 뒤 요나 교회와 모술 박물관에 소장된 각종 유물, 다니엘 묘 등 세계사에서 의미가 큰 사료들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했다.
이라크군과 미군 주도의 연합군, 쿠르드족과 시아파 민병대, 수니파 아랍 부족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인 모술 탈환 작전을 벌였다. 올해 1월 모술 동부 지역은 대부분 탈환했지만 지리적 특성과 민간인 피해 우려 때문에 서쪽 탈환은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유엔은 IS가 모술에서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을 '인간 방패'로 붙잡고 저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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