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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때이른 폭염…온열질환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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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노인 온열질환자' 늘어날 듯

▲열사병.[사진=아시아경제DB]

▲열사병.[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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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온열질환에 취약한 노인들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최근 폭염에 소중한 목숨을 잃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계속되는 폭염에 인천 고인돌 광장에서 제초 작업을 하던 A(74세)씨가 열사병으로 숨졌습니다. 지난달 18일에는 밭에서 일하던 임 모(72·여)씨가 어지럼증과 탈진 증상으로 쓰러져 소방대원에 의해 병원에 이송됐는데 끝내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6월 중순을 넘어야 발령됐던 폭염 특보가 올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월 중순으로 앞당겨졌습니다. 올해도 무더위 기세는 물론 이에 따른 건강 피해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온열질환은 열 때문에 발생하는 응급 질환을 말합니다. 무더위에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 발생합니다. 폭염이 지속돼 체온이 증가하면서 탈수 증상이나 의식 소실 등이 나타나는 일사병과 열사병, 근육에 경련이 일어나는 열경련 등이 대표적입니다. 강한 자외선에 노출돼 일시적으로 눈에 화상 증상이 나타나는 광각막염,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한 피부 질환 등도 온열질환에 속합니다. 어지럼증과 피로감 등의 증상을 유발하면서 심한 경우 사망에 이릅니다.

폭염은 누구에게나 영향을 줄 수 있는데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이나 심뇌혈관 질환자, 어린이에게 위협적입니다. 질병관리본부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2015년(1056명)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2125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 60세 이상 노인 온열질환자가 786명이었습니다. 10명 중 약 4명이 60세 이상의 고령자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홍수 이대목동병원 노인의학센터장은 "우리 몸은 체온 조절을 위해 땀샘에서 땀을 분비하도록 돼 있는데 노인들은 땀샘의 기능이 떨어져 땀 배출을 통한 체온 조절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며 "대부분의 노인들이 갖고 있는 만성질환 역시 외부 온도에 대한 정상적 반응을 떨어트리거나 복용 약물이 체온 조절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센터장은 "고령자들은 신체 노화로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평소 생활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여름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평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습관을 가지는 게 좋습니다. 카페인 음료나 주류는 오히려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물이나 스포츠 음료 등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합니다. 규칙적 운동으로 더위에 대한 적응 능력을 키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홍수 교수

▲이홍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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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건강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합니다. 이때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지난해 온열질환자의 72.6%(1116명)가 오전 10시~오후 6시 사이에 발생했습니다. 부득이하게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양산이나 챙이 넓은 모자 등을 이용해 햇볕을 차단하고 헐렁하고 밝은 색상의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바깥 활동을 하더라도 그늘에서 일정 시간 휴식 시간을 갖는 것도 좋습니다.

이 센터장은 "온열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서늘한 곳으로 이동해 선풍기 등으로 바람을 불어주고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며 "고령자들은 스스로 신체 변화를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주변에서도 함께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를 유심히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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