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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점령한 국내 NFC 시장에 토종기술로 도전장 내민 기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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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NFC(근거리 통신) 솔루션 최초로 국산화한 이우규 시솔 대표이사

이우규 시솔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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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기술이 점령한 국내 NFC 솔루션 시장에서 국산 기술로 최강자가 되겠습니다.”

서울 강서구에 있는 서울신기술창업센터에서 최근 만난 이우규 시솔 대표이사(48)는 “몇 년 전부터 모바일 간편결제가 주목을 받으면서 NFC 솔루션 시장도 커지고 있다”며 “시솔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FC는 근거리 무선통신(Near Field Communication)의 약자로 카드나 스마트폰 등을 가까운 거리에서 단말기에 터치해 결제와 출입통제, 정보전송 등을 가능케 하는 차세대 정보통신기술이다. 모바일 간편결제나 T머니 교통카드 등에 대표적으로 사용된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NFC 솔루션의 80~90% 가량은 외국 기업의 기술인데 시솔은 이를 최초로 국산화했다. 덕분에 국내 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EMVCo 인증도 받았다.

EMVCo(Europay, MasterCard, VISA)는 유로페이, 마스터카드, 비자카드 등 세계 3대 신용카드 회사가 공동으로 만든 국제인증이다. 시솔의 NFC 관련 기술이 국제적인 수준이라는 뜻이다.
이 대표가 이야기하는 시솔 NFC 솔루션의 장점은 높은 기술력과 저렴한 가격, 체계화된 소프트웨어 등이다.

그는 “외산 NFC 기술과 시솔과의 차이가 전혀 없다”며 “반면 가격은 더 싸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산 NFC 회사들의 경우 국내 고객들이 원하는 대로 제품이 잘 안나오고 시일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있다”며 “시솔은 국내 고객에 적합하고 체계화된 기술을 통해 빠르게 제품을 개발해주는 강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 페이코 전용 단말기에 시솔 NFC 솔루션 탑재

시솔의 NFC 솔루션이 사용되는 대표적인 곳이 NHN엔터테인먼트의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PAYCO) 전용 단말기다. NHN엔터테인먼트가 2015년 8월 출시한 페이코는 지난해 말 누적 결제액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이 대표는 “NHN엔터테인먼트가 편의점이나 소매점 등 오프라인 시장에 페이코 전용 단말기를 확대하고 있다”며 “페이코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시솔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솔 기술이 탑재된 페이코 NFC 단말기

시솔 기술이 탑재된 페이코 NFC 단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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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10년부터 독일의 스마트카드 솔루션 회사인 아이덴티브의 한국지사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2013년 아이덴티브가 한국지사를 철수하자 시솔을 설립하고 NFC 솔루션 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당시 아이덴티브가 한국 시장에 정착하지 못하고 철수를 결정했지만 국내 NFC 솔루션 시장은 이제 막 커지려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관련 기술을 대부분 수입해서 쓰고 있었기 때문에 시솔을 설립해 국산 기술을 한번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2013년에 창업을 하고 2014년과 2015년까지는 NFC 관련 기술의 개발에 매진했고 본격적인 매출은 지난해부터 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작년 매출은 8억원대였고 올해는 20% 이상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창업한지 만 4년이 됐는데 기술력을 인정받아 꾸준히 투자도 유치했다. 기업은행과 소프트웨어 공제조합, 크라우드펀딩 등을 통해서 6억원 대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올해 벤처캐피탈 등을 통해서 추가 투자도 받을 계획이다. 투자 유치금은 인원 보충과 제품 생산비 등 회사 규모를 키우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직원은 총 6명이다. 나만 잘되면 안되고 같이 일하는 멤버들도 다 잘돼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많이 나눠줬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점도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물건 판 돈을 받지 못했을 때이다. “2014년에 거래했던 한 고객사로부터 아직도 미수금 3000만원을 못받았습니다. 당시 사업 초기라서 3000만원이 적은 돈이 아니었는데 받아야할 돈을 못받으니까 어려웠었던 기억이 납니다.”

◆급하게 창업하면 금방 망해·경험 쌓고 창업해야 성공 가능성 높아

창업을 준비 중인 후배들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자 급하게 회사를 설립하지 말고 몇 년이라도 직장생활을 거치며 일정 경험을 쌓고 창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졸업하자마자 창업했다가 대부분 신용불량자가 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한번의 실패없이 사업에 성공하기가 어려운데 우리나라에서 한번의 창업실패는 신불자를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창업의 장단점은 명확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지만 모든 비용을 내가 지불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입니다.”

야구선수 박찬호와 류현진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박찬호는 국내를 거치지 않고 처음부터 미국으로 가서 많은 고생을 하고 메이저리그에 갔지만 류현진은 국내에서 일단 성공하고 미국에 갔기 때문에 처음부터 성공을 거뒀습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일단 직장생활을 하면서 최소 대리까지는 경험을 쌓고 자신에게 잘 맞는 분야를 찾아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시아경제 티잼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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