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사저 정비로 홍은동서 출퇴근…시민들과 셀카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다음 날인 11일 오전 9시 청와대 관저가 아닌 서울 홍은동 사저를 나섰다. 문 대통령은 강화된 경호에도 불구하고 사저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주민 10여명과 사진을 찍으며 출근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의 격의 없는 행보는 전날 취임선서식에서부터 시작됐다. 국회 로텐더홀에서 진행된 취임선서식은 경호 강도가 대폭 낮아졌다. 지정석이 없어 여야 의원들이 섞어 앉았다. 문 대통령은 국회를 나서면서 시민들과 악수를 하고 셀카를 찍기도 했다. 권위와 격식을 낮추고 열린 경호를 통해 국민들과 직접 소통을 하겠다는 파격을 선보인 것이다.
문 대통령은 국회서 짧은 취임선서식을 마친 직후 청와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서훈 국가정보원장 내정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주영훈 경호실장 등에 대한 인선안을 직접 발표했다. 대통령이 청와대 춘추관에 등장해 인선안을 직접 발표하는 광경은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새 청와대는 한층 젊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청와대 비서진을 진두지휘 할 임 실장의 나이가 51세로, 박근혜 정부의 김기춘 전 비서실장(77세)보다 26살이나 젊다. 비(非) 검찰 출신으로 민정수석비서관에 발탁돼 검찰 개혁에 나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52세다. 청와대 비서실의 투톱을 젊은 50대로 포진한 것 자체가 그만큼 역동적이고 열린 청와대를 지향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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