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제20차 '아세안(ASEAN)+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일본 요코하마에서 5일 오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최근 수출을 비롯한 경제 여건이 좋은 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보호무역주의나 통상문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보복 등 변수도 많지만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등 대외여건은 우호적"이라며 "이런 기회를 잘 살린다면 2%대 중반을 넘어 본격적인 성장세를 되찾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9일 대통령 선거 이후 들어서는 새 정부는 내수부양을 위한 경제정책을 적극적으로 펼 가능성이 크다.
또 "1분기 성장률 0.9%는 당초 예상치를 웃돈 수치"라며 "예상보다 경기회복세가 빠르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이 총재는 "수출이 좋아지면서 시차를 두고 '낙수효과'가 소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지난달 13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6%로 0.1% 포인트 올렸다. 일각에서는 소비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 올해 성장률이 2.6%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이 총재는 오는 7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추가로 상향 조정할 개연성에 대해 "지난 한 달 사이에 여건 변화가 많았지만, 여전히 지켜볼 게 많다"며 신중한 모습을 유지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급증 문제에 대해선 "정부 정책(가계부채 대책)이 어떻든 효과를 내지 않겠느냐"며 "정부는 가계부채의 절대량을 줄이면 가계가 빚을 갚으려고 소비를 못 할 것이라는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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