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는 1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코스피의 상승탄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23일 프랑스 1차 대선 결과 등이 낙관적인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25일 건군절을 앞두고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26일 미국의 세제개혁안 공개, 5월 7일 프랑스 2차 대선 등 아직까지 정치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3월 21일 직전 고점을 앞두고 기술적 부담이 가중되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국내 증시는 점차 펀더멘탈 자신감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날 여지가 있는 데다, 지난주 1분기 어닝시즌의 출발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5월 초까지 시가총액 상위대형주 대부분의 14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될 예정인데,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정치적 리스크의 변곡점과 맞닿은 이익모멘텀 확대를 기대해볼 만한 상황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 국내 증시의 4월 부진은 외부 요인이 더욱 컸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의 1호 공약(트럼프케어)이 무산된 후 미국 증시를 시작으로 밸류에이션 논쟁이 시작되었다. 글로벌 기업의 1분기 실적은 양호했지만, 주식시장을 한 단계 더 레벨업 시킬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미·중 정상회담 역시 특별한 성과 없이 끝났다.
4월초 국내 증시 부진이 깊었다면 자칫 기간조정이 분기 말까지 이어졌을 수 있다. 다행히 월 후반 회복세를 보인 것은 경제와 기업실적 등 펀더멘탈에 대한 신뢰가 꺾이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이다. 2분기 중반부를 통과하는 5월은 상황에 따라 모멘텀 약화의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러나 연초 이후 모멘텀의 기세는 여전히 강하다. 펀더멘탈에 대한 믿음의 수준이 앞으로 전개될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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