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이후 급상승…주적이 뭐길래
19일 대선 후보들의 2차 TV토론회 이후 '주적'이라는 단어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 등장한 '주적' 개념은 하나가 아니었다. 북한을 적으로 볼 것인가를 묻는 기존의 그 '주적' 논란이 있었고, 이번 선거전에서 적은 누구인가 피아 구분을 제대로 하자는 주장에서 나온 '주적'이 있었다.
◆북한이 주적인가=우선 기존의 주적 논란. 포문을 연 것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였다. 그는 문재인 더불어 민주당 후보에게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냐고 물었고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될 사람이 할 말이 아니라고 본다"며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군 통수권자가 북한이 주적이라 말하지 못하냐"라고 따져 묻자 국방부가 할 일이지만 남북문제를 풀어가야 할 대통령이 할 말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지난 토론회에서의 주적 논쟁은 이 논란의 연장선에 있으며 대선을 치를 때 마다 불거진 이슈였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에도 문 후보는 같은 질문을 받았고 역시 비슷한 취지의 답변을 했다.
◆홍준표의 주적은 누구인가=또 다른 주적은 대선 후보들 사이의 전선 형성 과정에서 나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자신을 겨냥한 유 후보의 공격에 대해 "이정희 같다. 주적은 저기다"라고 한 것이다. 같은 보수당의 후보끼리 다퉈봐야 좋을 것이 없으니 문 후보를 공격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홍 후보는 이번 토론 전에도 유 호보를 향해 같은 말은 한 적이 있다. 지난 달 30일에 "싸울 상대는 내가 아니고 문재인 후보인데, 왜 내게 자꾸 시비를 거느냐"며 "자꾸 그러면 2012년 대선 때 이정희 의원 역할밖에 안 된다"고 했다. 당시 이정희 후보가 토론에서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며 시종일관 박 후보를 공격하다가 "박 후보를 낙선시켜야 한다"며 사퇴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홍 후보는 "주적이 문재인인데, 문재인을 상대로 해야지, 왜 나를 자꾸 긁어대느냐"고 말하며 '문재인 주적론'을 꺼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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