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칼빈슨 항모 한반도행 "긴장 고조" 우려 표명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경로를 바꿔 한반도로 향한다는 소식에 중국 정부가 우려를 표했다.

10일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반도 정세의 진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현재 상황 아래 유관 각국이 자제를 유지해야 하고 지역 긴장의 정세를 고조하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칼빈슨 항모전단은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E) 일환으로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한반도 해상에서 해상훈련을 마치고 싱가포르에 입행핬다. 하지만 갑지가 한반도 쪽으로 항로를 급변경했다. 이같은 항로 변경은 최근 고조된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 대변인은 미국이 시리아 폭격을 통해 북한에 모종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우리는 한반도 핵 문제에 있어 각국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문제 해결을 하는 게 각국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며 우회적으로 대답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함께 대화 협상 방식으로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매체들은 칼빈슨 항모 전단의 한반도 전개에 맞서 서해에서 훈련 중이던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호도 한반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중국 관영 중국청년망은 랴오닝호 전단이 최근 한반도 주변의 민감한 정세를 고려해 서해와 보하이 일대에서 계속해서 해상 전체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