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해 12월 한 인터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한 평가를 묻자 이 같이 답했다. 많은 곡절을 겪은 사이이지만, 최대한 말을 아낀 것이다. 안 후보는 2015년 12월 문 후보와 갈등을 빚은 끝에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을 탈당했고, 2012년 대선 땐 찝찝한 후보 단일화를 위해 사퇴했다.
안 후보가 턱밑까지 추격하는 상황을 감안했는지 최근들어 비판의 수위는 무척 높아졌다. 그만큼 문 후보의 안 후보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단 방증이다.
문 후보는 지난 3일 "저와 안철수 후보의 양자구도라는 것은 안 후보가 국민의당 뿐만 아니라 구여권 정당과 함께 하는 단일후보가 된다는 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6일엔 발언의 강도가 한층 강경해졌다. 그는 "저와 안철수 간의 양자대결이 된다면 그것은 정권교체 후보와 적폐세력과 함께 정권연장을 하려는 후보와의 대결구도"라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에선 안 후보를 가리켜 "정권연장의 대표 선수"라고까지 표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자유한국당하고 연대를 하든 안하든 상관없이 어쨌든 그쪽 정치세력을 대표하는 후보가 되고 있다"며 "실제 지지분포를 봐도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 추세가 중도·보수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결집하고 있는 원동력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긋겠다는 작심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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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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