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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인터뷰]문재인은 왜 '安 저격수'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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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제가 다른 당 대선주자를 평하기는 좀 그렇다. 예의가 아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해 12월 한 인터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한 평가를 묻자 이 같이 답했다. 많은 곡절을 겪은 사이이지만, 최대한 말을 아낀 것이다. 안 후보는 2015년 12월 문 후보와 갈등을 빚은 끝에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을 탈당했고, 2012년 대선 땐 찝찝한 후보 단일화를 위해 사퇴했다.
그랬던 문 후보가 변했다. 더 이상 말을 아끼지 않을 태세다. 문 후보는 9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선 안 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안 후보에 대해 "과거에는 새정치를 말하더니, 요즘은 문재인만 이야기한다"면서 "성공한 벤처 기업인답게 성취욕이 남다르지만 가치와 철학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안 후보가 턱밑까지 추격하는 상황을 감안했는지 최근들어 비판의 수위는 무척 높아졌다. 그만큼 문 후보의 안 후보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단 방증이다.

문 후보는 지난 3일 "저와 안철수 후보의 양자구도라는 것은 안 후보가 국민의당 뿐만 아니라 구여권 정당과 함께 하는 단일후보가 된다는 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6일엔 발언의 강도가 한층 강경해졌다. 그는 "저와 안철수 간의 양자대결이 된다면 그것은 정권교체 후보와 적폐세력과 함께 정권연장을 하려는 후보와의 대결구도"라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에선 안 후보를 가리켜 "정권연장의 대표 선수"라고까지 표현했다.
문 후보의 '적폐청산' 구호는 자리를 옮겨갔다. 그는 탄핵정국에서 박근혜정부와 집권여당을 규탄하고자 해당 문구를 외쳤지만, 이제는 안 후보를 성토하기 위해 같은 단어를 사용 중이다. 문 후보에게 적폐청산은 아직 시작도 못한 미완의 과제인 셈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자유한국당하고 연대를 하든 안하든 상관없이 어쨌든 그쪽 정치세력을 대표하는 후보가 되고 있다"며 "실제 지지분포를 봐도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 추세가 중도·보수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결집하고 있는 원동력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긋겠다는 작심 발언이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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