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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정치]"예순 넘어도 장난꾸러기"…홍준표, 개그맨 될 뻔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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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수습기자] "어젯밤에 손석희하고 내가 장난을 한번 쳤잖아. 내 나이 예순이 넘었어도 아주 장난꾸러기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5일 울산 수암시장에서 취재진과 함께 한 칼국수 만찬에서 이렇게 말하며 막걸리 한 사발을 비웠다. 최근 JTBC 인터뷰에서 손석희 앵커와 '한밤의 설전'을 벌인 자신을 '장난꾸러기'라고 칭한 것이다. '모래시계 검사' '스트롱맨'으로 불리는 그에게도 장난기 많던 시절이 있었던 건 분명하다. 고려대 법과대학 행정학과 신입생이던 홍 후보는 개그맨 공채시험 응시 제안을 받은 경험을 고백했다. 신입생 환영회 때 MBC 코미디 프로 '웃으면 복이와요'를 이끌던 고(故) 김경태 PD 눈에 띄었다고 했다. 그는 "김경태 PD가 신입생 환영회에서 가만히 내가 말하는 걸 보더니 개그맨 하라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호탕하게 웃으며 "내가 그때 개그맨을 했으면 이용식하고 김병조하고 동기다. 개그맨하면 돈 많이 준단 소리 듣고 하려고 했지. 내가 MBC 개그맨이 될 뻔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후보가 장인과의 관계를 이야기할 때는 그의 황소고집이 엿보인다. 홍 후보의 출신지역과 처지를 탐탁지 않게 여긴 장인은 당시 홍 후보가 사법시험에 합격하면 '손에 장을 지진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전북 부안 출신인 장인과 홍 후보는 장인이 살아 있는 동안 불편한 관계를 이어갔다. 홍 후보는 장인이 임종하기 직전까지 26년 동안 그를 용서하지 않았고, 당시 그는 "사람을 못 알아본 죄는 죽을 때까지다"며 완강한 태도를 보였고 한다. 이제 대선에 도전하는 홍 후보는 무일푼에서 자수성가했던 젊은 시절을 부각시키며 '무지렁이 출신'임을 강조하고 있다.

만찬 도중 홍 후보는 씁쓸한 표정으로 빈 잔을 자주 쳐다봤다. 경남지사직을 유지하고 있어 선거운동에 제약을 받는 그의 마냥 웃을 수 없는 처지가 엿보였다. 경쟁후보 측으로부터 대선후보를 사퇴하라는 압박까지 받고 있다. 하지만 그의 고집을 꺾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6일 홍 후보는 경남지사 보궐선거를 치르는 것이 공직선거법 정신에 부합한다는 선관위 입장에 대해선 "위법만 안 하면 됐지"라며 "선관위에서 내가 위법한 거라고 발표한 적 있나"라고 반문했다. 홍 후보는 만찬 내내 공직선거법 논란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대신 채워지지 않는 빈 잔을 만지며 이런 말을 남겼다. "제 인생이 참 재밌는 인생입니다. 재밌는 인생입니다."




문채석 수습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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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채석 수습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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